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응답

8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직접 언약을 세운다. 10너희와 함께 있는 살아 숨쉬는 모든 생물, 곧 너와 함께 방주에서 나온 새와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에게도, 내가 언약을 세운다. 11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있는 숨쉬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표는, 13바로 무지개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 14내가 구름을 일으켜서 땅을 덮을 때마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면, 15나는, 너희와 숨쉬는 모든 짐승 곧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 16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 17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내가, 땅 위의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언약의 표다." (창 9:8-17)

사순절(四旬節)과 탄소 금식

‘성회(聖灰) 수요일’(Ash Wednesday)이었던 지난 수요일부터 2024년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四旬)’이란 말은 ‘넉 사(四)’에 ‘열흘 순’(旬)자가 합쳐진 말로 ‘사십일’을 뜻합니다. 성서에서 ‘40’이란 숫자는 어떤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위해 ‘40일’ 동안 시내산에서 기도했고,

엘리야는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가기 위해 천사가 주는 음식을 먹으며 ‘40일’을 걸어야 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야 했고, 예수님도 공생활(公生活)을 시작하기 전에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를 하셨습니다. 이렇듯 성서 전통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항상 “중요한 일을 준비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사순절이 지나면 곧 ‘부활절’입니다. 사순절은 바로 이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대림절이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새롭게 탄생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라면, 사순절은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예수님과 함께 여행하면서, 예수님이 죽고 부활했듯이 우리도 ‘옛사람’에 대해서 죽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즉, 사순절은 ‘나를 죽이는 훈련 기간’입니다. 따라서 사순절에 준비해야 할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죽는 훈련’입니다.

‘죽는 훈련’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이번 사순절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탄소 금식’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의식주’(衣食住)’가 꼭 필요합니다. 요즘은 여기에 ‘교통’과 ‘통신’까지 넣어서 ‘의식주통’(衣食住通)을 ‘삶의 4대 필수요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4대 필수요소 중 어느 것 하나도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즉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탄소를 발생시킵니다. 하다못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인간은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렇듯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탄소 금식’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입니다. 동시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출한 탄소는 나무와 같은 흡수원을 통해 상쇄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이 바로 ‘탄소 금식’입니다.

이번 사순절 내내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주어진 본문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사순절 첫째 주일인 오늘 ‘성서일과’(RCL)가 제시한 구약 본문은 창세기 9장 8~17절의 말씀입니다. 이는 창세기 6장부터 9장까지에 나오는 ‘노아 홍수 사건’의 ‘결론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결론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리는 노아 홍수 사건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홍수 사건=하나님의 대응 폭력

먼저 창세기 6장 5절 이하는 홍수 사건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5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6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7주님께서는 탄식하셨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 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창 6:5-7)

창세기 6장 5절은 하나님이 대홍수 사건을 일으킨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보시니 인간의 창조가 후회되었고, 후회는 결국 대홍수라는 심판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 가득 찬 사람의 죄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답은 6장 11절 이하에 나와 있습니다.

11하나님이 보시니, 세상이 썩었고,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12하나님이 땅을 보시니, 썩어 있었다. 살과 피를 지니고 땅 위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어 있었다. (창 6:11-12)

그러니까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었기에 땅과 세상까지 썩었는데,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법천지’입니다. 그런데 『새번역』이 ‘무법천지’라고 옮긴 말의 히브리어 원어는 ‘카마스’(chamas)로 ‘폭력’(violence)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폭력이 부패와 타락의 원인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6장 11절을 『개역개정』은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라고 번역했고, 『가톨릭 새번역』은 “세상은 하나님 앞에 타락해 있었다.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같은 이유 때문에 성서학자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성서, 특히 창세기가 말하는 “죄는 인간이 폭력을 확대시키는 경향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창세기 4장의 ‘카인’으로부터 시작된 인간의 폭력은 점차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어, 6장에 이르러서는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악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요인이 폭력을 더욱 끔찍한 것으로 만듭니다.

창세기 6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 점차 확대된 폭력 속에 완전히 휘말려 듭니다. 인간의 폭력에 대한 하나님의 초월적 해결책은 ‘대규모 대응 폭력’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지어낸 사람이지만, 땅 위에서 쓸어버리리라. 공연히 사람을 만들었구나.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모조리 없애버리리라. 공연히 만들었구나!”라고 말씀하십니다(6:7 공동번역). 그리고 이런 ‘싹쓸이’ 결정은 몇 차례 더 반복해서 나옵니다(6:17; 7:4.21-23).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전멸시켜야만, 방주 안에서 구원받은 것들을 통해서 세상이 완전히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것에서 시작된 폭력은 인간으로부터 신에게로 확장되어 하나님이 세상을 살해하는 것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전향,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대규모 대응 폭력인 40일간의 대홍수가 끝나고 땅이 마르자, 노아는 방주 밖으로 나와서 제일 먼저 하나님에게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노아가 바친 번제물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이렇게 다짐하셨습니다.

21“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다. 다시는 이번에 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없애지는 않겠다. 22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다.” (창 8:21-22)

하나님은 지금 “사람은…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라고 판단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판단을 근거로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런데 앞에서 본 6장 5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은)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이기 때문에 인간과 창조 세계 전체를 심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즉, 6장에서는 ‘인간의 악함’이 심판을 결과했고, 8장에서는 같은 ‘인간의 악함’이 ‘은혜’를 결과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인은 같은데 다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같은 원인이 다른 결과를 가져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이 바꿨습니까? 아닙니다. 6장이나 8장이나, ‘인간(의 생각)은 악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창조 세계가 바뀌었습니까? 아닙니다. 비록 홍수로 잠시 질서가 흔들렸을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하나님’입니다. 오늘 본문 11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1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창 9:11)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이 ‘대홍수’라는 ‘대규모 대응 폭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대응 폭력’을 포기하셨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무기인 ‘활—무지개’(qesheth)를 구름 속에 걸어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를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합니다. 비록 홍수라는 폭력에 대한 신적 회개는 없었지만, 하나님은 최소한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십니다.

‘신적인 테러리즘의 포기’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전향은 ‘은혜’입니다.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절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폭력이 대응 폭력을 부르고, 대응 폭력은 또 다른 대응 폭력을 불러, 폭력이 끊임없이 악순환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는 방법으로 ‘힘 숭배자’들은 내가 남보다 더 큰 힘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그래서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가 그들의 구호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전쟁억지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참이 아니라 거짓입니다. 힘의 균형이 가져오는 평화는 일시적이고, 따라서 불안정합니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언제든지 평화도 깨집니다. 그래서 남보다 힘을 더 갖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그런 무한경쟁은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성서학자 월터 윙크(Walter Wink)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은 ‘역할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는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라, 폭력에 ‘비폭력적으로 저항’한 것이었고, 그래서 폭력을 멈춰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인류 문명의 영원한 숙제였던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낸 ‘구원 사건’입니다.

앞서 죄는 ‘인간 폭력의 확대’이고, 대홍수 사건은 하나님이 확대된 인간의 폭력에 휘말려 든 대규모 ‘대응 폭력’이라고 했습니다. 인간 폭력에 하나님이 더 큰 폭력으로 대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향했습니다. 생각과 태도를 바꿨습니다. 대응 폭력을 포기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내용이고, 하늘에 걸어둔 무지개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인간의 응답과 책임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에 무려 7번이나 나오는 ‘언약’이라는 말입니다. ‘언약’은 영어로 ‘covenant’로 ‘계약’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계약은 쌍방적인 결단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계약은 ‘일방적’입니다. 또한 ‘무조건적’입니다. 하나님은 “만일 너희가 ...하지 않으면 다시는...”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아무 조건 없이 “다시는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의 언약/계약은 일방적이며, 무조건적이며, 상벌 규정이 없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아니 ‘약속에 대한 맹세’입니다. 어떤 맹세입니까? 앞으로 대홍수가 없다는, 인간의 폭력에 대한 신적인 대응 폭력은 없다는 맹세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신적인 처벌은 없고, 인간적 귀결만 있다”는 말입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자업자득(自業自得)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서 온다는 뜻입니다. 이는 신의 ‘직무 유기(職務遺棄)’가 아니라,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 개념입니다. 순교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는 “어른이 된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기”라는 말로 이를 표현한 바 있습니다.

놀랍게도 성서의 저자는 하나님은 노아 홍수 직후부터 대응 폭력을—보복적 정의를 포기했다고 증언합니다. 물론 성서에는 이후에도 보복적 정의를 주장하는 하나님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폭력성은 하나님의 본성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라고 크로산은 설명합니다. 이에 대한 분석이 책 한 권이니,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하나님은 대응 폭력을 포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당신의 창조 세계를 온전히 다시 맡기셨습니다. (창 1:26-30과 창 9:1-7 비교)

하나님이 폭력을 포기하셨으니, 다음으로 인간도 포기했으면 새 창조 세계에 평화가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신은 포기했지만, 인간은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폭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 왔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문명’입니다. 크로산은 이것을 로널드 라이트(Ronald Wright)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요약합니다. “처음 돌칼을 만든 때부터 쇠를 녹일 때까지 거의 3백만 년 걸렸지만, 처음 쇠를 녹인 때부터 수소폭탄 만들기까지는 고작 3천 년 걸렸다.”

제가 오늘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재앙’은 인간 문명이 ‘힘의 숭배’, ‘폭력이라는 신화’를 추구해온 결과입니다. 인간은 동료 인간에게 폭력을 가했을 뿐 아니라, 산업화 이후에는 창조 세계에도 엄청난 폭력을 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후재앙’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후재앙’은 인간의 악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입니까, 아니면 인간의 악(행)에서 비롯된 ‘인간적 귀결’입니까? 그 답은 당연히 후자입니다. 그렇다면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인간이 저지른 문제는 인간이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순절은 예수님이 죽고 부활했듯이, 우리도 ‘옛사람’에 대해서 죽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나를 죽이는 훈련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대홍수 직후 창조주 하나님은 대응 폭력을 포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인류 문명의 오랜 숙제인 폭력의 악순환을 끊으셨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폭력에 대해서 죽어서 새로운 세상을 여셨다면, 그 은혜를 입은 우리도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편리와 풍요를 추구하며 살아온 우리의 생활방식은 폭력입니다. 탄소배출로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창조 세계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였으니,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탄소 중립, 탄소 금식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 길에 인류의 희망이 있습니다. 불편하고 힘들지만, 모두 함께 가십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