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6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바로 그분께서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신다. 그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셔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27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하느냐? 28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29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30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31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사 40:26-31)

생애 첫 설교 본문

오늘의 본문 말씀은 이사야서 40장 26절로 31절 말씀입니다. 원래 이 말씀은 ‘성서일과’(RCL)가 ‘다음 주일 구약 본문’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에는 외부 강사가 증언하기로 약속되어 있고, 그분이 신약 본문으로 증언하겠다고 해서, 제가 오늘 본문으로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본문이 저와 ‘각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임 목회를 시작한 것은 33년 전인 1991년부터입니다. 당시 저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한신대 신학대학원도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다가 제대해서 목회지를 찾았는데, 어떤 교회도 저를 뽑아주지 않았습니다. 운동권 출신인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반년 넘게 목회지를 찾다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면접을 보았는데, 한 목사님이 저를 뽑아주었습니다. 그분이 바로 잠실중앙교회(현재 잠실희년교회) 박성자 목사님입니다.

어제 잠실희년교회 홈페이지에서 보니 제가 전도사로 부임한 것이 1991년 5월 26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목사님은 그 다다음 주일인 6월 9일 총회선교주일 설교를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병아리 전도사가 주일 예배 설교를 준비하려니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이 들었겠습니까! 당시 총회 주제가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에 나오는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 새 힘을 얻으라”(사 40:31)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은 ‘제 생애 첫 설교 본문’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강단에 섰을 때 앞이 캄캄했던 것은 기억나는데, 어떻게 설교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예배 후에 ‘은혜받았다’라는 인사는 받지 못했고, ‘목소리가 커서 좋았다’라는 말만 들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희한한 것은 그날 이후 지난 33년 동안, 이 본문으로 설교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으로 선택했습니다.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오늘 본문이 있는 이사야서 40장부터 ‘제2이사야서’가 시작됩니다. 학자들은 전체 66장으로 이루어진 이사야서 중 40장부터 55장까지를 ‘제2이사야서’라고 부릅니다. 제2이사야서는 ‘바빌론 유배기’와 그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남왕국 유다는 바빌론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했고, 성도(聖都)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聖殿)은 완전히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으며, 많은 백성은 포로가 되어 바빌론에 끌려갔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회복의 길은 요원하기만 했습니다. 유배지에서 모욕과 수난을 당하며 근근이 생존을 이어가던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희미한 빛조차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이렇게 탄식하며 불평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사 40:27b)

이렇듯 하나님은 그가 선택한 백성이 처해 있는 이러한 비극에 대해, 간여하지 않고 70년간이나 침묵하셨습니다. 말이 70년이지, 이 70년은 우리 민족이 겪은 일제 36년의 두 배나 되는 세월이고, 40년을 한 세대로 본다면 두 세대가 지나가는 세월입니다. 이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은 종적을 감추다시피 침묵하셨던 것입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신부재(神不在)의 현실이 전개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처지는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마음에는 ‘하나님이 계신다면 우리의 현실은 왜 이러한가?’ 하는 원망스러운 마음이 떠오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왜 불의한 자들을 내버려 두는지, 하나님의 심판이 왜 즉각적으로 시행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렇듯 절망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보며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바로 그분께서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신다.

그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셔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사 40:26)

예언자는 현실의 어둠에 잠겨 있는 이들을 향해 고개를 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 위를 바라보라고 초대합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밤하늘, 그 광대무변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 광대무변의 세계를 바라보는 순간, 사람들은 자기들이 처한 현실을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 큰 세계를 바라보는 순간 지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절망의 어둠 혹은 혼돈은 상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현실은 그대로이지만 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달라지게 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신의 부재가 현실이 아님도 알게 됩니다. 신의 침묵도 우리의 착각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일하고 있고, 말씀하고 있지만, 그 일이 너무 커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그 소리가 우리의 가청 주파수대를 넘어서서 듣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이렇듯 하늘을 보면 우리는 우리의 작음과 하나님의 크심을 직시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렇다고 위를 바라보라는 것은 시끄러운 세상은 잊고 고요한 하늘에만 마음을 집중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늘을 보아야 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입니다.

하나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네 삶은 늘 힘겹습니다. 삶이 너무 힘겨울 때, 도무지 앞이 내다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방이 가로막혀 낙심할 수밖에 없을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왜? 유대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앞이 막히고, 뒤도 막히고, 옆도 막혔다면 위를 보라.” 앞, 뒤, 옆, 뺑 둘러서 사방이 꽉 막혔으면 마지막으로 위를 보아야 합니다. 위는 뚫려있기 때문입니다. 위는 곧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사방이 꽉 막혀 있을 때 위를 보면, 하나님을 바라보면, 희망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늘을 바라보아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 특히 밤하늘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북극성이 있습니다. 나침반이 있습니다. 스티브 도나휴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란 책의 서문에서 사람들은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광야와 사막을 건너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산은 정상/목표가 보입니다. 하지만 사막은 목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생이나 역사는 분명한 목표가 보이는 산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막을 더 닮았습니다. 그런데 사막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방법으로 스티브 도나휴는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라고 말합니다. 사막은 항상 변하는 곳이어서 지도보다 중요한 것이 나침반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나침반이 아니라 지도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가 아니라 아래만, 하늘이 아니라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돼지는 하늘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돼지는 늘 땅을 파고 살다 보니 얼굴과 목이 땅파기에 적합하도록 발달하였고, 그 결과 뻣뻣해진 고개를 들 수 없어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땅파기에 너무나도 잘 적응되어서 하늘을 볼 수 없는 돼지! 혹시 우리 모습이 돼지와 같은 것은 아닙니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몰두하며 사는 삶은 땅만 보고 사는 것입니다. 번영과 풍요만 추구하며 사는 삶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번영, 풍요, 편리 등은 우리가 땅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도록 만들고, 그것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할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우리는 땅파기에 적합해진 돼지처럼 목이 굳어져 하늘을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3장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심을 받았으면,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여러분은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위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십시오. (골 3:1-2)

오직 주님을 앙망하라!

골로새서 3장과 똑같은 말씀을 오늘 본문도 이야기합니다. 바로 31절입니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같은 구절을 개역개정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고 번역했고, 공동번역은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라고 번역했습니다.

“오직 주님을/야훼를 소망하라/앙망하라/믿고 바라라”에서 ‘소망하라/앙망하라/믿고 바라라’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카와’는 야훼에 대한 신앙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오직 야훼를 앙망하라”는 말은 “야훼 하나님만을 신앙하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야훼 하나님 아닌 다른 일체의 것은 우러르지 말라, 신앙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1계명과도 연관되는 이 말은, 다른 종교들과의 경쟁에서 야훼 하나님만을 앞세우는 그런 종교적인 의미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든 것에 대한 절대 거부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만’의 신앙은 ‘하나님의 절대주권’만을 인정하고, 그 외의 신격화된 일체의 것에 대한 절대 거부를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것들이 신격화되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물질(돈)을 섬기고, 어떤 사람은 힘(권력)을 섬기고, 어떤 사람은 명예를 섬기고…. 이 모든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이러한 우상숭배는 단순히 숭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인간들 위에 군림하는 죄를 낳습니다. 물질을 독점한 자가, 권력을 독점한 자가, 명예를 독점한 자가, 그것을 가지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죄의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익명의 예언자 제2이사야는 힘주어 말합니다. “오직 야훼를 앙망하라! 야훼 하나님만을 신앙하라! 야훼 하나님 아닌 다른 일체의 것들을 신앙하지 말라!” 예언자의 이러한 외침은 시편 기자의 고백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누구는 병거를 믿고 또 누구는 기마를 믿지만,

우리만은 우리 하나님 야훼의 이름만을 믿사옵니다.

이 사람들은 휘청거려 쓰러지겠지만

우리는 꿋꿋이 선 채 넘어지지 않사옵니다. (시 20:7-8, 공동번역)

야훼 하나님만을 신앙하는 것은 야훼 하나님의 절대주권만이 인정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는 것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세상,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권만이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희망하라는 말입니다.

앞에서 익명의 예언자 제2이사야가 메시지를 선포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고 바빌론으로 끌려가 유배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신성불가침의 예루살렘 성전은 초토화되고, 선민 이스라엘은 포로로 끌려가서 강제노역을 당하고, 이민족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수난을 당하는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이렇듯 악의 횡포가 판을 쳐도 하나님은 현실에 전혀 간여하지 않고 침묵했다고 했습니다. 이같이 이스라엘 백성이 신앙할 수 없고 소망할 수도 없는 절대 절망의 상황에서, 예언자는 절대 신앙과 절대 희망을 요구합니다.

이렇듯 야훼만을 신앙하고 소망하면, 새 힘을 주십니다. 이 힘은 물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가져다주는 힘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힘들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더 갈증을 일으키는 힘이고, 종국에는 고단하고 지쳐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입니다. 하지만 야훼 하나님을 신앙하고 소망하여 얻는 힘은 “날개 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는” 생명의 힘입니다. 이 힘은, 태초의 인간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숨(생기: 루아하)이고, 에스겔의 환상 속에 나타나 마른 뼈들을 살아나게 한 그 바람이며, 오순절의 다락방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기운(퓨뉴마)입니다. 즉 성령입니다. 이 하나님의 힘은 실의와 절망에서 우리를 해방해 주는 힘이고, 하나님과 더불어 구원의 역사를 성취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힘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제2이사야의 메시지를 들어볼까요?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사 40:28-31)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처럼, 우리는 살면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에도 접하고,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때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가,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가를 회의했던 ‘절대 절망’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정부가 등장하고 나서 겪었던 지난 2년은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대 절망의 순간일수록, 아니 오히려 절대 절망의 순간이기에 “야훼만을 앙망하는 자, 새 힘을 얻으리라!”는 이사야의 메시지가 더욱 값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 인생의, 인류 역사의 나침반은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끝으로 한 말씀만 더 하고 증언을 마치겠습니다. 노자의 도덕경 73장을 보면 마지막에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늘 그물은 넓어서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만든 법망은 촘촘해서 도무지 물 샐 틈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빠져나갈 놈은 죄다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고,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다 그렇습니다. 힘이 있으면 죄를 지어도 무서운 게 없고, 반대로 힘이 없으면 죄가 없어도 괜히 주눅이 듭니다.

그런데 하늘 법망은 그 코가 너무 넓어서 어디 걸릴 데가 없어 보이지만, 그 있는 것 같지도 않은 하늘 그물에서 빠져나갈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야훼를 앙망하는 것’은 이 진리를 꿋꿋하게 믿고 악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담대하게 악과 싸우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짧게 보면 정의가 지고 불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길게 보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절대 절망의 순간에도 절대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은 하늘의 정의가 강처럼 흐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게 기독교 신앙입니다. 이 신앙으로 무장하시고,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으로 최후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