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향한 부르심

6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7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8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9"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 11:6-9)

2020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오늘은 남북의 교회가 세계의 여러 교회와 함께 지키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입니다. 1988년 2월에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회는 소위 ‘88선언’이라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의 선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선언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중 하나로 남북교회가 매년 8.15 직전 주일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킬 것을 제안했고, 그 제안이 지금까지 실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2013년에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전 세계교회가 매년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자”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 현재 세계교회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2020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특별한 해입니다. 4.19 혁명 60주년이었고,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었으며, 무엇보다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래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올해 2020년을 한반도가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희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교회가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합심하여 기도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3월 1일 3.1절부터 8월 15일 8.15 광복절까지를 ‘집중 기도 기간’으로 정하고 70개의 평화기도문, 메시지, 신앙 간증 등을 통하여 이 기도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이 기도운동이 처음 계획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오늘 우리가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이 예배는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NCCK는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국내외 여러 단체와 더불어 ‘민(民)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선언했습니다. “정전협정 체결 후 70주년이 되는 2023년 7월 27일 이전에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다시 길을 나선 것입니다. 이 싸움은 결국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길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단의 배경

‘88선언’이 발표된 즈음부터 우리는 8.15가 일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날일 뿐만이 아니라 남북분단이 시작된 날임도 깨달았습니다. 더구나 ‘88선언’은 분단 50년이 되는 1995년을 ‘통일 희년’으로 선포했기에, 연도를 표시할 때 ‘조국 분단 몇 년’ 또는 ‘통일 염원 몇 년’ 등으로 부르곤 했습니다. 그만큼 분단의 극복과 민족의 통일이 중요하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원죄(原罪)와도 같은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평화’도 ‘번영’도 한낱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원죄는 우리 민족이 지은 죄가 아닙니다. 남이 지은 죄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원래 하나였습니다. 특별히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천 년 동안 하나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가 끝나면서, 외세에 의해 남과 북이 나뉘었습니다. 우리가 이 지점에서 3.8선이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그어진 것이라는 평면적 이해를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분단은 패망을 예견한 일본이 자신들의 항복 전술로 향후 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고 소련과 손잡고 꾸민 결과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1945년 3월 13일 당시 일본의 해군 소장이며 해군성 교육 국장이었던 다카키 소키치가 육필로 완성한 “중간보고안(中間報告案)”이란 문서가 있습니다. 이 문건의 핵심 요지는 일본이 전쟁에서 지더라도, 동북아에서 일본이 누렸던 기득권을 송두리째 미국에 넘겨줘 미국이 동북아를 지배하는 주도권을 행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그러므로 미국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소련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항복 선언을 예감한 일본의 책략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소련이 참전할 때까지 항복을 늦추고 있었으며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의 관동군이 100만이나 되었지만, 소련군이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바로 다음 날인 8월 9일에 벌써 함경북도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8월 12일에는 청진-나진-웅기-경흥 등을 점령했는데도 일본의 100만 관동군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 분할을 사실상 결정한 얄타회담은 이런 일본 계략의 결과였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카키는 패전 후 일본의 재기를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소련과의 제휴를 제안한 것입니다. 보험의 내용은 그때까지 일본이 관할하고 있던 사할린 지역 등을 미국에 넘기지 않고 소련에 넘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추후 동아시아 질서에서 미소가 양립하는 세력 균형을 도모한 것입니다. 이후 일본은 다시 소련과 결별하고, 미국과 재결탁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도움으로 전범국 지위를 벗어나 한국전쟁으로 경제적 도약까지 이룬 경이로운 행보를 취합니다. 우리가 8.15 해방을 기억할 때, 해방 후 찾아온 한반도 분단의 뿌리에 일본의 정치 공학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외세의 정치 공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미국의 정치 공학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오바마 정권 때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었습니다.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저는 한반도 문제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 기대는 저만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그에게 대통령이 되자마자 노벨평화상을 준 것 아닙니까? 약자의 편에서 세계의 여러 문제를 살피고 해결하라고 상을 미리 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가 한반도에 대해서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쓰며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한국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앞에서는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쓰면서, 뒤로는 ‘실용적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북의 핵무장은 일본의 재무장화에 명분을 주었고,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 엄청난 무기를 팔아먹지 않았습니까? 더구나 한미일 삼각 안보체제를 서둘러 완성하고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적당한 선에서 봉합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도 바로 오바마 정권 때였습니다.

우리 문제의 해결 주체는 우리

70년 넘는 분단의 세월, 우리는 평화를 향한 크고 작은 몸짓을 계속했습니다.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통일의 기본원칙을 합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만들었고, 1991년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6월 15일에는 평양에서 감격스러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했습니다. 2007년에는 남북 정상에 의한 ‘10.4 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의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남과 북의 정상이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9월 평양에서 ‘평양 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남북공동선언의 기조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이었습니다. 이 땅을 사는 주인인 우리가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동안의 모든 공동선언에 일관되게 담긴 우리의 생각이고 고백이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의 분단이 외세에 의한 것이었듯이, 우리의 통일을 향한 길에도 외세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음을 우리는 거듭 목격하고 있습니다. UN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우리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시도가 간섭을 당했습니다. 남북 철도연결사업,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비군사적 비무장지대의 출입도 통제 당했습니다. 심지어 북의 독감 유행을 돕기 위한 타미플루의 인도적 지원마저도, 트럭으로 약을 싣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한다는 이유로 제지당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면에서 북한은 남한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의구심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지난 6월의 반응이 나온 게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우리 주변의 강대국들은 여전히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이익으로 바라봅니다. 당사자인 남북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 정부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개성공단 가동 재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자주적인 의지를 다지고 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도 정부만 너무 믿지 말고 촛불의 힘처럼, 국민의 힘으로 정부를 추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민(民)’ 주도의 평화와 통일

특히 이 시점에서 우리는 ‘88선언’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88선언’은 5가지 원칙을 이야기했습니다. 통일은 민족 스스로 이룬다는 ‘자주의 원칙’, 폭력(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이룬다는 ‘평화우선 원칙’, 민족동질성에 근거한 ‘신뢰와 교류 우선의 원칙’, 그리고 체제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도(주의)우선 원칙’ 등이 그것입니다. 이 원칙 실현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에도 NCCK는 “민(民)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선언했고, 거기서도 다음과 같이 기본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 서명 당사자와 교전 당사자인, 대한민국(한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그리고 미합중국(미국)은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하여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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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 당사국들은 국제연합 헌장을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기존 합의들을 존중하고,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며, 체결하는 평화협정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협정은 남북, 북미 정상이 채택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따라, 당사국 간 관계 개선과 신뢰에 바탕을 두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동시적‧단계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을 포함하여 체결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협정에 다음의 내용을 포함한다.

- 평화협정의 발효와 함께 한국전쟁을 완전히 종식한다.

- 한국과 조선은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을 경계선으로 하고, 정전협정에 규정되지 않은 경계선은 양국이 합의하여 정한다.

한국과 조선은 기존 비무장지대를 평화생태지대로 전환한다.

- 당사국들 / 한국과 조선, 조선과 미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공격 위협을 가하지 않고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 조선과 미국은 국교를 정상화하고, 비방, 압박, 제재를 중단한다.

- 당사국들은 각각 평화협정에 저촉되는 적대적 국내법을 개정하거나 폐기한다.

- 한국과 조선은 전면적인 정치·군사적 신뢰 조성을 위해 기존의 합의를 이행하고 이를 뒷받침할 상설 고위급회담을 운영한다.

- 한국과 조선은 상호 군비를 축소한다. 이를 위해 군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한다.

- 조선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한국과 미국은 핵우산을 폐기한다.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이 될 일체의 군사적, 기술적 조치를 금지한다.

- 평화협정의 발효와 함께 유엔사를 해체하고, 외국군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 이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한국조선평화관리공동위원회’와 ‘당사국조정위원회’를 각각 구성하고 운영한다.

- 당사국들은 이 평화협정의 이행을 촉진할 국제평화감시단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민의 참여에 기반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선언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도록 아직 종전(終戰)을 하지 못하고 정전(停戰) 상태에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정도 평화협정 실현도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에 차지 않습니다. 뭔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으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골랐습니다.

예언자 이사야의 꿈

오늘 본문인 이사야서 11장은 종말에 도래할 ‘평화의 나라’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유대교의 종말론은 저들의 오랜 제국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론, 그리스, 그리고 로마가 저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한 제국이 물러가면 더 힘센 제국이 쳐들어왔습니다. 그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던 저들은 종말론이라는 답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악이 청소되고 도래할 새 하늘과 새 땅은 이제껏 꼴찌로 살던, 바닥으로 살던 내가 첫째가 되는, 하늘이 되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놈’이 ‘님’이 되고, ‘님’은 ‘놈’이 되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지배와 피지배, 강자에 의한 약자의 억압과 착취가 없는 모두가 ‘님’이 되는 세상, 먹고 먹히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돕는 대동(大同) 세상이었습니다. 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바뀐 세상은 언젠가 또 뒤집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대 민족은, 이스라엘 백성은 돌고 또 도는,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그런 불안한 세상이 아니라, 영원히 그대로 있을 평등세상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NCCK가 선언한 “민(民)의 한반도 평화협정”은 정전을 종전으로 바꾸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획기적인 제안들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영구적인 평화 체제에 대한 답은 아닙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은 언제든지 다시 한반도를 침략할 수 있고,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도 힘을 키워야 한다는 반(反) 평화 논리를 막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핵 포기와 한반도의 비핵화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주변 강대국의 불가침 및 확실한 체제 보장 등이 선결되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즉 남과 북은 영세중립국이 되고, 주변 강대국들은 한반도 주변에서 전략 무기 및 재래식 무기를 감축할 때 가능합니다.

이것은 이사야가 노래한 ‘평화의 나라’와 같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꿈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안 되면 한반도는 시한폭탄을 장치한 화약고요, 세계 핵전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문익환 목사님은 ‘비무장 지대’라는 시를 통해 휴전선 근처의 비무장 지대를 남으로 한라산까지 북으로 백두산까지 확대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이제 그 비무장 지대를, 비핵화 지대를 화약고인 한반도를 넘어 일본, 러시아, 중국까지 확대해 보자는 것입니다. 일본에 있는 미국의 핵무기도 철수하고,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핵무기도 철수해서, 한반도 근처 얼마의 구간에서는 비핵화를 구현하자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실현되면 세계적인 군축 및 핵무기 감축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극동에서 했으니, 중동에서도 하자, 유럽에서도 하자 하고 서로들 나설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에 이런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넘어 세계의 그리스도인들과 그 꿈을 공유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지레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걷는 평화의 길은 우리 주님께서 앞서 가시며 닦아놓은 길입니다. 그 길을 걸어 마침내 하나님 앞에 이르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