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1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석방을 선언하고, 2주님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셨다. 3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시며,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른다. 4그들은 오래전에 황폐해진 곳을 쌓으며,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곳도 세울 것이다. 황폐한 성읍들을 새로 세우며, 대대로 무너진 채로 버려져 있던 곳을 다시 세울 것이다. (사 61:1-4)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오늘은 교회의 전례력으로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오신 예수를 기리는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를 기다리는 절기라고 했습니다. 매년 교회의 전례력이 새해를 ‘기다림’으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기다림은 지금은 부재한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곧 그리움입니다. 기다림은 누군가를 보거나 무언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다림은 소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누구를 기다립니까? 무엇을 소망하고 있습니까?

대림절에 우리가 기다리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요, 소망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합니까? 예수와 하나님 나라가 가리키는 것은 ‘다르게 사는 삶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기독교의 진리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독교를 믿는 ‘진짜 이유’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본(本)이 아니고 말(末)입니다. 본말이 전도되면 그것은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닙니다. 아편일 뿐입니다.

참된 종교의 본질

이집트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히브리들은 야훼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해체된 세상, 억압과 착취가 사라진 세상을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말로 이미지화했습니다. 이렇듯 참 종교는 기존 질서가 만들어 놓은 ‘당연한 세상’(문명의 정상성)에 의문 부호를 붙입니다. 따라서 관습적이 아니라 전복적입니다. 관습적 사고에 젖어 사는 이들의 일상을 뒤흔들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 종교가 하는 일입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포로로 잡혀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범람하는 지역에서 힘겨운 생존을 이어가야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직 왕만이 신의 아들이라고 믿는 제국의 한복판에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을 선포했습니다. 인간은 신들의 노역을 덜어주기 위해 종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신의 일에 창조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받은 존귀한 존재라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강고한 신분사회 밑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고 살면서도 숙명론에 매몰되기를 거부하고 틈새를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전쟁이 빈발하던 시기에 예언자들은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고,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고, 군사훈련도 하지 않는 새 세상을 꿈꾸었습니다(사 2:4, 미 4:3). 어처구니없는 꿈처럼 보이지만, 그런 꿈이라도 있었기에 저들은 폭력의 현실 앞에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예수는 당신 삶으로 ‘로마의 평화(Pax Romana)’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로마의 평화는 피지배자들의 희생과 눈물, 강요된 침묵 속에서 얻어진 강자들만의 평화였습니다. 압도적인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평화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그 질서를 전복했습니다. “뭇 민족들의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눅 22:25-26). 백향목처럼 우뚝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세상이 아니라, 겨자풀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들이 어깨를 걸고 함께 비바람을 견디면서 서로서로 품이 되어주고 나누고 섬기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예수가 꿈꾸었던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이렇듯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해를 출발하면서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예수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예수와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 질서가 만들어 놓은 삶의 문법에 순응하며 사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다른 삶과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믿으며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나무 아래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세상은 저절로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능동적인 참여여야 합니다. 우리는 새사람이 되어 먼저 새 세상을 살아내어야만 합니다.

공감의 능력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이 쓴 로마서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 12:2). 그렇습니다!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는 것’이 새로운 존재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시대의 풍조란 어떤 것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힘을 숭배하고 자기 욕망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시대의 풍조를 따르는 이들은 힘 있는 이들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지고, 힘없는 이들을 가혹하게 대하고, 자기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웃들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왜?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입니다. 그들은 제 몸의 고통은 알아도 남의 고통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린 이러한 삶의 태도가 일상화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감 능력’입니다. 공감이란 남의 마음을 나도 함께 있는 그대로(共) 느끼는 것(感)입니다. 기독교가 말하는 성령 충만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말해 ‘공감 능력이 큰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서 자기만 소중하다고 여기며 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만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남도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달을 때, 즉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마음—하나님의 영을 갖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 풍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그런 상태가 ‘성령 충만’한 상태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

오늘의 본문 말씀은 대림절을 맞아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익명의 예언자 제3이사야’를 통해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바로 이 말씀을 예수님은 당신 소명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공생애 초기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은 당신 고향 나사렛에 있는 회당에 들어가셔서 바로 오늘의 본문 말씀을 읽고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눅4:21)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 소명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이 본문 말씀에서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1절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다.” 앞에서 제가 ‘성령 충만’은 ‘큰 공감 능력’과 동의어라고 했습니다. 제3이사야와 예수 그리스도는 먼저 ‘세상 풍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무장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내가 아닌 남,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보입니다.

1b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석방을 선언하고, 주님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셨다.(사 61:1b-2)

약한 자들을 보듬어 안고, 그들을 자유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율법과 예언의 핵심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고, 사람들을 부자유하게 만들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위선이요 거짓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율법 전체의 에토스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이라고 요약한 바 있습니다. 너무 편파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성경을 유심히 보면 그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은 곳곳에서 하나님을 고아와 과부, 당시 사회적인 약자들의 보호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신명기 10장 18절은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공정하게 재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은 당시 고대사회의 보편적인 신관에서 벗어난 매우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현상이었습니다. 당시에 신은 그 사회의 지배층, 즉 왕과 귀족, 사제 등 힘 있는 사람들의 대변자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역시 구약 성경의 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25:40). 예수님은 다섯 부류의 사회적 약자, 즉 헐벗은 사람, 굶주린 사람, 집 없이 떠도는 사람, 병든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을 때,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최후 심판’에서 단죄를 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마 25:31-45 참조)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눈길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있고, 그들의 신음 소리를 기도로 들으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상은 그런 이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사람들이 서로를 귀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일러 출애굽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했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힘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약한 것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씀합니다.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돌보아 주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왜? 인류는 하나님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한 집안이 화목하려면 가족 가운데 가장 연약한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한 사회가 건강하려면 취약한 계층에 관한 관심이 깊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자선에 머물지 않고 반드시 제도 개선, 사회 변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양극화 사회, 격차 사회에는 결코 ‘안녕’이 없습니다. 못 가진 자는 ‘불만’이 쌓이고, 가진 자는 ‘불안’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화가 없습니다.

일상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은 이런 평화 없는 세상에서 ‘너희가 평화가 되라’고 하십니다. 본문 3a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3a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시며,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다. (사61:3a)

언뜻 보면 이 말씀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겠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3b절 말씀은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우리더러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고,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제 귀에는 이 말씀이 제도 개선이나 사회 변혁에 투신하라는 말이 아니라, 너의 일상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주변만이라도 맑고 밝고 따뜻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입니다.

냉혹한 세상에서 사느라 싸늘하게 식은 내 손을 잡아줄 사람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견딜만한 곳이 됩니다. 따스한 사랑의 온기로 누군가의 가슴을 녹여줄 때, 그 속에 잠들어 있던 아름다운 가능성이 깨어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뉴욕에 있는 유대교 신학교에서 가르치던 저명한 랍비 아브라함 조슈아 헤셸을 찾아왔습니다. 랍비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던 그는 조언을 구하려고 헤셸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헤셸은 뜬금없이 그에게 어떤 경로로 이곳까지 왔냐고 물었습니다. 청년은 웨스트 70번가에서 120번가까지 몇 마일을 걸어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헤셸이 물었습니다. “96번가에 있는 노숙자 여인을 보았나요? 한 손에 작은 손팻말을 들고 다른 손에는 담요를 들고 있는.” 청년은 의아한 표정으로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헤셸이 다시 물었습니다. “117번가에 있는 퇴역 군인을 보았나요? 야구 모자를 쓰고 있고, 회색 수염에, 이가 몇 개 남지 않은.” 청년은 역시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랍비가 다시 물었습니다. “자바르 외곽에서 드레드록 머리를 한 채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키 큰 남자를 보았나요?” 청년은 유구무언이었습니다. 그때 헤셸이 말했습니다. “어떻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으면서 랍비가 되겠다는 것입니까?”

저는 이 마지막 말이 “어떻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으면서 크리스챤일 수 있습니까?”라는 말로 들립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기 위해서 꼭 멀리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가족, 친구, 교우들을 둘러보면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들의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그가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이에게 누군가가 보여주는 작은 친절은 든든한 설 땅이 되기 때문입니다.

의의 나무가 되라!

제3이사야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무’라는 은유는 참으로 적절합니다.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어가는 나무는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는 땅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땅으로 상징되는 이 세계에 깊이 연루되기를 꺼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늘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듭니다. 열매와 잎으로 동물들을 먹이고, 서늘한 그늘로 지친 이들을 쉬게 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이 광야처럼 황량하다고 투덜거리기만 할 게 아니라, 사랑의 바람, 기쁨의 바람, 정의의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걸어가셨고, 지금 그 길로 우리를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증언을 준비하다가 예전에 즐겨 부르던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라는 찬양이 생각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이 찬양이 노래하고 바로 그 ‘이’입니다. 그리고 그 ‘이’는 우리도 당신같이 살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조금 후에 감사찬송을 부르실 때 가사에 은혜받으시고, 그 가사가 곧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당신은 하늘의 아들, 사랑의 노래를 갖고 온 이

당신은 땅의 사람,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

잠든 이들을 깨우고 평등 세상을 여는 이

새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 속에 우뚝 서 계시는 이

당신은 하늘의 아들, 맑은 눈물을 가진 이

당신은 땅의 사람, 슬픈 것들을 감싸는 이

갈라진 것들을 잇고 대동 세상을 여는 이

새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 계시는 이

당신은 하늘의 아들, 정의의 노래를 부르는 이

당신은 땅의 사람, 자유의 아침을 여는 이

묶인 이들을 풀고 해방 세상을 여는 이

새날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우뚝 서 계시는 이

당신은 하늘의 아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

당신은 땅의 사람, 죽은 것들을 살리는 이

분단의 사슬을 끊고 통일 세상을 여는 이

새날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 계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