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의 강물

37명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38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39이것은, 예수를 믿은 사람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오시지 않았다. (요 7:37-39)

성령강림절

지난주까지 7주 동안은 ‘부활의 계절’이었는데, 오늘부터는 ‘성령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례(典禮) 색상’(Liturgical Color)도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기독교의 ‘부활절’과 ‘성령강림절’은 유대교의 ‘해방절’ 및 ‘오순절’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유대교의 해방절은 유월절이라고 불립니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날 밤 하나님이 이집트의 각 집 장남을 죽였는데, 이스라엘의 집에는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여 그 표지가 있는 집은 ‘그냥 지나쳤다’고 하는 것, 즉 passover했다/유월(逾越)했다고 하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희생되셨습니다. 그날이 바로 우리 기독교가 거룩하게 지키는 ‘성(聖)금요일’입니다. 그리고 안식일인 토요일에는 무덤에 계셨고, 그다음 날인 일요일 동트기 전에 ‘부활’하셨습니다. 이렇듯 유대교의 해방절과 기독교의 부활절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 유대교에서는 유월절 다음날부터 1주일간을 ‘무교절’로 지킵니다. ‘무교’(無酵)는 문자 그대로 “누룩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교절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여 집안의 모든 누룩을 없애고 7일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이 무교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오순절’(五旬節)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이날에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십계명을 받아 비로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탄생하게 된 것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을 보면 바로 이 오순절에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유대교의 ‘오순절’은 기독교의 ‘성령강림절’이 되었습니다. 또한, 유대교의 오순절에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탄생했듯이, 기독교의 성령강림절에는 새 이스라엘인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초막절

성령강림절인 오늘 성서일과표가 제시한 복음서 본문은 요한복음 7장 37-39절의 말씀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복음서 본문은 유대교의 ‘초막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문 37절은 “명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라고 시작하는데, 여기서 언급된 명절이 바로 ‘초막절’입니다. 앞서 소개한 유월절 및 오순절과 더불어 초막절은 유대교의 ‘3대 순례 명절’입니다(신 16:16 -17 참조). ‘장막절’이라고도 불리는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횡단할 때 임시 거처인 초막을 짓고 살았던 것을 기억하기 위한 명절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명절 기간에 올리브나무나 야자나무 가지로 만든 초막이나 오두막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유대교의 ‘3대 순례 명절’은 하나같이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와 연관되어 있지만, 동시에 ‘농사 일정’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해방절’인 유월절은 원래 ‘양의 순산을 기원하는 유목민의 축제’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지켰던 ‘무교절’은 본래 ‘보리 추수가 시작되었음을 나타내는 농경 축제’였습니다. 또 수확할 곡식에 낫을 댄 날로부터 50일이 지난 다음에 지킨 ‘오순절’은 추수의 끝에 드린 ‘봄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나아가 ‘초막절’은 그 다른 이름이 ‘맥추절’로 불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한 해 농사로 거두어들인 열매들, 특별히 포도와 올리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축제가 바로 초막절이었습니다.

초막절을 기념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찾는 순례자는 주변에 임시 거처로 초막을 짓고 거기에 7일 동안 머물면서, 성전에서 매일 거행하는 행사에 참여합니다. 그 행사는 크게 세 가지 예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물의 예식, 빛의 예식, 그리고 성전을 바라보는 예식이 그것들입니다. 앞의 두 예식은 사제들과 순례자들이 함께 거행하는 예식이고, 세 번째 예식은 사제들만 거행하는 예식이었는데, 이 가운데 우리는 오늘 본문과 관련해 특별히 ‘물의 예식’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물의 예식과 예수님의 외침

초막절 내내 순례자들은 매일 아침 사제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 언덕에서 남동쪽 아래에 있는 실로암 연못까지 행렬을 지어 내려갑니다. 실로암에 도착하면 예식을 주관하는 사제가 연못물을 물통에 퍼 담습니다. 그런 다음 순례객들은 다시 행렬을 지어 예루살렘 성전을 행해 올라갑니다. 성전에 도착하면, 그들은 ‘제사장의 뜰’ 중심부에 있는 제단에 그 물을 가져갑니다.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는 ‘제사장의 뜰’은 직무를 맡은 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거룩한 공간이지만, 초막절 행사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만큼은 예외였습니다.) 그리고 사제는 길어온 물과 제단 위에 놓인 포도주를 성전 제단에 뿌립니다. 이때 사제를 둘러싼 군중은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라는 이사야서 12장 3절의 찬미가를 부릅니다. 이러한 의식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방황할 때 하나님이 목마른 그들을 위해서 바위를 쳐 물을 내어준 사실에 감사드리고, 또 올해 한 해도 비를 내려주시어 밀 농사와 포도 농사를 잘 짓게 해주심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다음 해에도 넉넉한 비를 내려주시기를 청하는 예식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봄부터 시작되는 건기는 초막절 기간이 되면 그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봄 이후로 비가 흡족하게 내리지 않으므로 가을 초막절 때가 되면 샘의 수위는 바닥을 드러냅니다. 초목은 마르고 들판에는 푸석푸석한 흙먼지가 날립니다. 그러니 이 기간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얼마나 물을 기다리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막절 기간에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초막절 기간에 비가 내리는 것은 다음 해에 넉넉하게 비가 내릴 축복의 징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초막절 축제 7일째 되는 마지막 날은 명절의 절정입니다. 이날은 실로암에서 물을 길어 제단에 붓는 예식을 일곱 차례 반복하고, 사제가 희생제물을 바치면서 내년 농사에 필요한 비를 넉넉하게 내려주시기를 청하는 장엄한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데 “명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사제의 이 기도가 바쳐지던 순간, 예수님이 일어서서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이렇게 선포합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7:37-38). 이 선포를 통해 예수님은 당신이 초막절의 완성자이며, 모든 인간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구원자임을 밝히십니다. 다시 말해, 실로암 연못에서 길어 와서 제단에 뿌리는 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인간의 목마름을 영원히 해결할 수 있는 생수라는 뜻입니다.(요 4:14; 6:35). 그러니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유대교 성전 제사가 아니라, 예수님에게로 와서 그를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목마른 사람들을 향한—이스라엘 백성은 물론이요, 인류 전체를 향한 ‘공적인’ 초대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이 인간의 목마름을 없애주시는 주님임을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 4:14). 그런데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 말씀을 하실 때는 제자도, 군중도 없었습니다. 오직 사마리아 여인만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선포는 ‘사적인’ 초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과 인류 전체를 초대하십니다. 당신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목마름을 없앨 생명의 물을 주시는 분임을 선포합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요한복음 7장 37-38절의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슴에 품고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성구입니다. 이제 단어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깊은 의미를 새겨 보겠습니다. 먼저 37절은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고 합니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먼저 ‘목마름’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목마름은 어떤 한 가지 목마름이 아닙니다. 현실적인 목마름, 정신적인 목마름, 영적인 목마름을 구별하지 않고, 어떤 목마름이든 모두 없애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청의 대상은 “목마른 사람 다”입니다. “다”는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누구나 목마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인생의 불안정성과 무의미성 그리고 불분명한 인생의 목적 앞에서 목마름이 깊습니다. 돈에 목말라하고, 명예에 목말라하고, 인정에 목말라하고, 애정에 목말라 합니다. 또 삶의 의미에 목말라하고, 죄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기를 목말라하고, 주님을 섬기는 길에서 항구(恒久)하기를 목말라 합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예수님의 초대는 열려있습니다. 누구는 초대받고 누구는 초대받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과 똑같습니다. 초청에 예외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만이 쉴 수 있습니다. 생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먼저 생명의 물을 가지고 계시는 예수님께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셔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생명의 물을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지만, 그것을 마셔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마시지 않는다면, 눈앞에 생명수가 넘쳐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더구나 37절의 “마셔라”라는 단어의 그리스어 원어 피네토(πινέτω)는 계속적인 행위를 가리키는 현재시제 동사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마시고 또 마셔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한 번 마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순례하는 동안 계속해서 그분이 주시는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목마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주님은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38절) 여기서 ‘생수의 강물’이 무엇인지는 39절의 말씀ㅡ“이것은, 예수를 믿은 사람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다”ㅡ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수의 강물’은 성령의 역사(役事)를 가리킵니다. 주님께서 주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듯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열정적으로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사도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소심하고 겁 많던 그들이 대담하게 복음을 선포했고, 박해를 받으면 받을수록 더 용기를 내었습니다. 또 공동체 생활에서 더 많은 나눔과 봉사 그리고 일치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사업에 동참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생명의 원천이 되고,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을 전해 주는 생명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라고 미래시제로 말씀하십니다. 이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언젠가 성령을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우리가 주님께로 가서 생수를 마시는 것과 주님이 성령을 주셔서 우리가 생수의 강물이 되는 것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왜 나의 믿음과 성령이 역사에는 시차가 있을까요? 다른 말로하면, 왜 믿는 사람 모두에게, 그리스도인 전부에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일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일까요?

주님께 항복하라!

그 이유는 먼저 ‘개입’(intervention)과 ‘협력’(collaboration)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입은 일방적이고, 협력은 쌍방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당신의 영을 일방적으로 이식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원할 때, 우리가 준비되었을 때, 당신 영을 우리 안에 이식하십니다. 일단 당신의 영이 우리 안에 이식되어 자리 잡으면, 우리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내 심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제 살고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갈 2:20)

하지만 이런 심장 이식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고, 내가 준비될 때 비로소 일어납니다. 먼저 내가 원할 때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초청에 응답해서 그에게로 나아가고 그가 주시는 생수를 마실 때입니다. 이렇듯 초청과 응답은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적입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개입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과 협력할 때 비로소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다음으로 내가 준비될 때란 내가 ‘항복’할 때를 뜻합니다.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은 초청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29절에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당부가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로 가서 내 멍에를 예수님께 맡기고 멍에 없이 편하게 살고 싶은데, 예수님은 오히려 우리 멍에를 대신 져주시기는커녕 당신 멍에를 같이 메자고 하십니다. 그리하면 쉼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입니까! 제가 전에 이 말씀으로 증언하면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말씀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님이 내 인생의 주인공임을 깨우쳐주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내 멍에를 주님이 함께 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멍에를 내가 함께 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누가 주체냐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우리의 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신이 하나님 역할을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내버려두는 것, 스스로 하나님 노릇하기를 그만두고 하나님께서 자기 속에서 일하시도록 개방하는 것, 이것이 마태복음 11:28-29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달으면 우리는 비로소 쉼을 얻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님께 항복하라”입니다. 우리가 준비된 때는 바로 그때입니다.

우리가 성령께 순종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항복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규칙은, 물에 빠진 사람이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허우적댈 때는 절대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 규칙을 어기고 다가간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와 같습니다. 둘 다 빠져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구조 방법은 물에 빠진 사람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라앉아야 비로소 다가가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성령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인가를 우리 의지대로 하고자 한다면 성령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의지를 성령께 온전히 내어 맡길 때 비로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과 의지를 내어 맡기고 사는 것은 크게 다릅니다. 우리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히 항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믿는바 대상과 일체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의 강(江)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자는 스스로 예수의 강이 되어서 흐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항복하신 예수님은 성령, 즉 생명의 샘이 되셨습니다. 삶이 힘겨우십니까? 목마름이 여러분을 괴롭힙니까? 그렇다면 목마른 자들 모두에게 열려있는 생명의 샘으로 나아가십시오. 그곳에서 구원의 물을 길어 감사함으로 마시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항복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속에 생수의 강물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그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죽었던 생명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생명의 강이신 예수님의 큰 흐름과 합류하여 마침내 죽은 세상을 소생시키는 살림의 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