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기도문(2017년 8월 6일)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 주 예수를 세상에 보내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여 모든 사람이 거기에 이르도록 우리를 맺어주셨습니다.

서울노회와 북지구를 연결하여 주시고 더불어 동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을 갖도록 인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생명을 창조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들에게 이 세상의 기쁨을 지키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핵무기, 원자력을 만들어 생명을 해치고 이 세계와 미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과오로부터 벗어나 모든 생명 있는 것의 기쁨을 하나님과 함께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생명을 살리고 키우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단 한 명이라도 그 잃어버린 사람에 기대어 어디라도 함께 가시고, 우리들에게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나그네 된 외국인, 성소수자에게 상처를 주고 배제하려고 한 횡포가 이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또한 부의 추구로 빈부 격차가 생기고, 어린이들의 미래와 노인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힘을 숭상하는 과오로부터 벗어나 소수자와 약자를 하나님과 함께 지키고 양육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생명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주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를 밝히시고 죄로 인해 상한 자들을 치유하시고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일본은 한때 아시아 전역을 식민지로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의 삶과 생명을 유린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일본군 “위안부”가 된 여성들은 현재까지도 깊은 상처가 새겨진 고통의 삶의 무게를 지닌 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와 우리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여 당신과 더불어 화해를 이루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생명을 고루 살피시고 보살펴주심으로 우리들의 삶을 주관해주고 계십니다. 일본 정부는 「특정 비밀 보호법」 「안보 법제」 「공모 죄」 등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으면서 당신이 주신 생명의 자유를 침해하고 빼앗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오키나와에서는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미군 기지를 강화하고 기지 신설을 추진하면서 폭력으로 사람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주도도 똑같이 기지를 강화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평화를 파괴하고 자국 내에 식민지를 만들어 우리를 분단시키고 대립하게 하고 전쟁과 죽음으로 치닫게 합니다. 우리가 자유를 되찾고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만나고 신뢰하고 존중해 가면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평화를 실현해 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만나게 하시고, 더불어 살아가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신께서 부르시는 소리에 응답하고, 우리들이 이해의 폭과 공감대를 한층 깊게 해나가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생명과 평화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