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산과 바다 어느 곳에나 계신 하나님! 장맛비가 땅을 적시고,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 온 땅에 가득한 하나님의 숨결이 풀과 나무, 숲을 더욱 푸르르게 합니다.

지난해 여름, 우리는 그쳐야 할 때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멈추지 않는 비에 마을이 잠기고, 수고하여 기른 농작물이 쓰러지고, 동물들이 물에 휩쓸려갔습니다. 54일 동안 멈추지 않던 그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 합니다.

세계 곳곳은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요동치고, 기후재난은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날씨를 마주하며, 초목을 푸르게 하는 빗줄기, 때에 따라 걷히는 구름, 따사로운 햇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하나님, 날씨를 보며 시대를 분별하게 하소서. 생태계 파괴를 멈추라는 빗소리를 듣게 하소서. 탐욕을 쫓는 길에서 돌아서라며 타오르는 햇빛을 보게 하소서.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으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