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매교회 니시카타마치교회와의 관계

(새교우 신앙강좌 중에서)

정리 : 전호철 장로

1. 자매관계의 결연하게 된 배경

한국과 일본은 36년간의 일제강점기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아직도 이에 대한 전쟁책임과 배상, 그리고 그 지워지지 않는 여러 가지 상처들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위안부 문제나 징용 피해자, 원폭피해의 배상 등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보여준 전쟁에 대한 사과와 배상과는 달리 일본 당국은 여전히 전쟁책임과 인도적 입장에서의 배상문제를 정부차원에서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 가운데 일본기독교단은 1967년 3월 26일 부활주일을 기해서 교단 총회장 이름으로 ‘전쟁 책임 고백’이란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고백문을 발표하였다.

세상의 빛이요 이 땅의 소금인 교회는 저 전쟁에 동조해서는 안되었습니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기독교인의 양심에 따라 조국의 발걸음에 대해서 옳은 판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교단의 이름으로 저 전쟁을 시인하고, 지지하고, 승리를 위해 기도에 주력할 것을 국내외를 향하여 성명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조국이 죄를 범하였을 때, 우리들의 교회 또한 그 죄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들은 파수꾼의 사명을 업신여겼습니다. 마음속에 깊은 아픔을 갖고 이 죄를 참회하며 주님께 용서를 빔과 동시에 세계,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그리고 거기에 있는 교회와 현제자매, 또 우리나라 동포에게 마음으로 용서를 바라는 바입니다. (일본기독교단 총회장 스즈키 마사히사)

이러한 일본기독교단의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일본 동경에 있는 니시카타마치교회와 결연을 맺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2. 일본기독교단 니시카타마치교회와의 결연

서울제일교회와 일본 니시카타마치교회가 자매결연을 맺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박형규 목사가 구속(1973년 부활절 남산 야외 음악당 사건으로 권호경 전도사, 황인성 교우 등과 함께 보안사로 연행된 후 구속됨) 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이해영 목사가 예배 설교자로 종종 초빙되었다. 이 때 이해영 목사는 선교협력 차 일본 도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일본 내 진보적 교단인 일본기독교단 총회장인 스즈키 마사히사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스즈키 마사히사 목사는 ‘전쟁 책임 고백’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의 목회자를 초빙해 설교를 듣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해영 목사가 니시카타마치교회를 방문하여 설교하는 와중에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이러한 활동으로 구속된 서울제일교회의 상황을 소개하였다. 이후 이러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두 교회의 자매관계를 제안한 것이 한일교류의 시작이었다.

이를 계기로 1975년 5월 25일 야마모토 마사노부 목사와 다카하시 사다이치 선생이 서울제일교회를 방문하여 양 교회의 역사적인 자매 관계가 성립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제일교회는 박형규 목사와 권호경 부목사가 세번째 옥살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성자 전도사가 모든 과정을 맡아 진행했다. 이렇게 시작된 양 교회의 자매관계는 표와 같이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주요 행사는 격년제로 양국교회가 상호 방문하는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양 교회간 이루어진 교류 관계는 다음과 같다.

1. 박형규 목사 설교집 발간.(1976년 해방의 길목에서 번역 출간)

2. 한일 청년수양회 개최.

3. 2007년, 양 교회 교류 30년 기념 <함께 가나안을 향하여 30년사> 출간.

4. 양 교회간 실천을 위한 공동 합의서 발표.

특별히 2006년 도쿄에서 열린 수양회에서 합의한 공동합의서는 주목할 만하다.

1. 북한에 양교회가 해야 할 식량 등 지원활동을 한다.

2. ‘역사인식’에 관해 학습하고 자료를 교환한다.

3. 상대국의 언어를 학습한다.

4. 양국일간지에 동북아시아 평화에 관한 호소문을 게재한다.

5. 2007년 수양회 때 양 교회는 북한을 방문한다.

6.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공동으로 작성하고, 일시를 정하여 예배 시 함께 기도한다.

7. 자매관계 30주년 기념지 발행한다.

3. 한일합동수양회 연혁

* 양 교회의 수양회 시 주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개최한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2. 개최 시, 시의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와 함께 토론한다.

3. 셋째 날은 주제와 관련된 현장을 견학 또는 탐방한다.

4. 초기에는 개최국의 가정에 홈스테이하는 순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생략하였다.

끝으로 오랫동안 양교회간 교류를 위해 수고해 온 김영균 권사의 2016년 수양회 후기를 소개하며, 앞으로 서울제일교회와 니시카타마치교회의 양 교회가 힘써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 김영균 권사의 <2016년 한일수양회 참가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