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힘을 다해 평화를 구하라!

23야곱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보내고 난 다음에, 24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5그는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26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그가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9야곱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30야곱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 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다. 31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창 32:23-31)

6.25 민족화해주일과 남북관계의 위기

오늘은 우리 교단 총회가 제정한 ‘6.25 민족화해주일’입니다. NCCK, 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97년부터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하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기 위하여 6월 25일 들어 있는 한 주간, 7일을 민족화해주간으로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6.15 남북공동선언이 나온 이후에는 민족화해주간을 6월 15일부터 25일까지의 11일로 확대해서 지켜왔습니다.

특별히 올해 2020년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고, 동시에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NCCK와 WCC는 올해 2020년을 한반도가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희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교회가 “한국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합심하여 기도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3월 1일 3.1절부터 8월 15일 8.15 광복절까지를 집중 기도 기간으로 정하고 70개의 평화기도문, 메시지, 신앙 간증 등을 통하여 이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6.25 남북화해주일을 지키고 있는 지금, 남북관계는 화해가 아닌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우리가 받는 충격은 더욱 큽니다. 왜냐하면 이 정부하에서 남북의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하고, 또 남북군사합의서도 채택하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두 정부에게 요구함

북한은 남한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막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지난 6월 13일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대로 6월 16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습니다. 뉴스에서 그 광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셨을 줄 압니다.

물론 북한의 이번 조치는 좀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그 발단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 방치에 있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대북 전단 살포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약속한 판문점 선언 2조 1항 위반입니다.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는 확성기 방송과 더불어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2014년 10월에 박근혜 정부하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 때문에 남북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전쟁 위기에 직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 당국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보였던 ‘이명박근혜’ 정부도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을 근거로 11차례나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은 바 있습니다. 주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 중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는 이를 막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우리 정부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남북 위기의 해결 방안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 눈치 보지 말고, UN 대북 제재와 상관이 없는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의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평양선언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국제적으로 위상도 올라가 있고, 또 총선 압승으로 국내적 추진력도 얻었으니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약속한 바를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단절되지 않고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우리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폭파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재건하며, 대남 전단 살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목표가 남북의 아니라, 남한의 판문점선언·평양선언 이행이라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의 재군사화는 북한 스스로가 판문점선언·평양선언을 파탄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폐기는 우리 국민에게 씻기 어려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군사화 조치까지 더해지면 ‘새로운 평화시대’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근본적으로 의심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향후 남북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데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니 북한 당국은 절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말고 오로지 대화와 협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입니다.

6.25의 참상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6.25 한국전쟁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습니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 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 정전협정으로 중단되었지만, 3년 동안의 전쟁은 한반도에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그의 책 󰡔한국전쟁의 기원󰡕 머리말에서 한국전쟁의 참상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전쟁의 끝인) 1953년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남쪽의 부산에서 북쪽의 신의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죽은 자들을 묻고 잃은 것들을 슬퍼하면서, 그들 생의 남은 것들을 주워 모으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수도 서울에서는 콘크리트와 파편이 뒤범벅이 된 길가에, 텅 빈 건물들이 마치 해골처럼 서 있었다. 북쪽에서는 현대식 건물이라고는 거의 다 쑥대밭이 되었다. 평양 등의 도시들은 벽돌과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마을들은 텅 비었으며 거대한 댐들은 더 이상 물을 저장할 수 없게 되었다.

3년간의 한국전쟁이 남과 북의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였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 남은 것이라고는 무너진 가정과 산업시설, 그리고 서로 간의 증오뿐이었습니다.

2008년에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 교회의 대표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남한 기독교인 100명 정도가 서울에서부터 북한 전세기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순안공항에서 평양 시내까지 남한 기독교인들을 안내한 직원이 버스 안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한국전쟁 때 미국이 평양을 융단폭격했습니다. 당시 평양 인구가 40만 명이었는데 미군 폭격기는 40만 톤 이상의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북쪽 주민들의 머릿속에는 ‘미국=기독교=원수’라는 도식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1인당 1톤씩 투하된 폭탄에 온몸이 찢겨 죽는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남한이 겪은 고통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이렇듯 전쟁은 끔찍합니다. 숱한 생명이 희생되고, 서로를 원수로 만듭니다. 도대체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역사에 정의로운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얼굴을 지닌 전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쟁은 결코 인간적일 수가 없고 정의롭지도 않습니다. 오직 죽이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내가 살려면 상대방 누군가는 죽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전쟁은 구조적으로 악이며,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기독교와 결코 함께할 수 없는 불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오늘 우리는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본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 본문 해석은 우리 교단 총회장이신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님의 증언에 근거한 것임을 밝힙니다.

야곱의 교훈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은 매우 지혜롭고 영악한 사람입니다. 반면 그와 경쟁하며 인생의 패권을 다툰 형 에서는 거칠고 우직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져 내려온 신앙의 계보는 장자인 에서로 연결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야곱이 믿음의 계보를 잇게 됩니다. 창세기의 야곱 이야기는 이러한 아이러니에 대한 해명입니다.

야곱은 형을 속이고 가족과 고향을 떠나 외삼촌 집에서 20년을 살면서 크게 성공합니다. 4명의 아내로부터 11명의 아들을 낳았고, 외삼촌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정도로 재산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자신의 지략과 노력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외삼촌과의 관계가 악화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 길은 절대로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고향에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형 에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에게는 훈련된 400명의 군사가 있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이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고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됩니다. 형과 화해를 통해 온 가족의 생명을 유지했고, 평생 모은 자산을 지켰으며, 12지파의 창시자로서 이스라엘 역사의 실제적인 시조가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인생역전의 열쇠가 무엇입니까?

야곱이 승리하게 되는 전환점은 얍복 나루였습니다. 야곱은 가족들을 먼저 고향 쪽으로 향하게 한 후 얍복 강가에 혼자 남았습니다. 그 밤이 지나면, 오래전 헤어진 형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형을 만나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형의 분노가 그를 산산조각 낼 수도 있습니다. 형 에서와의 만남이 화해일지, 전쟁일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밤에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천사와 밤새 씨름을 합니다. ‘얍복’은 히브리어 동사 ‘바카크’(בקק)에서 파생된 것으로 ‘졸졸 소리 흐르는 소리를 내다’ 또는 ‘잔을 비우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운명을 결정짓는 결전의 자리임과 동시에 자신을 비우는 거룩한 장소인 것입니다. 여기 씨름의 대상은 천사라기보다 사실은 하나님입니다. 아마도 야곱은 자신에게 씨름을 걸어온 사람을 형이 보낸 자객으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야곱으로선 질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20년을 고생해서 이룬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이 씨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립니다. 모든 것을 걸고 결사적으로 매달립니다.

야곱은 이 씨름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흔히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고 해석되는 이 이름의 뜻은, ‘이스라엘’의 ‘엘’을 호격으로 풀이하여 ‘엘(하나님)이 이기시다’ ‘하나님이 다스리다’로 해석하는 것이 본문의 맥락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씨름 막판에 야곱은 허벅지 관절이 부러져 천사에게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축복을 받은 장소를 ‘브니엘’이라 불렀습니다. ‘브니엘’의 뜻은 하나님의 얼굴입니다. 야곱은 그날 목숨을 건 씨름을 통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20년 만에 형제가 만나는 장면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형 에서가 달려와서 야곱을 끌어안고, 형제는 서로 입 맞추고 웁니다. 형 에서를 만나는 야곱은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창 33:10b).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 야곱은 형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입니다. 얍복 나루의 결전을 통해 야곱이 변화되었고, 에서의 마음도 녹았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만난 형은 예전의 형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만난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야곱은 목숨을 건 씨름을 통해 평화의 하나님을 만났고, 그 평화의 하나님으로 인해 형제화해의 대역사가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라!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웁니까? 야곱은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인 얍복 나루에서 자신이 이룬 것을 지키려고 결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결사적으로 매달려 지켜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평화입니다. 전쟁 없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70년 전의 비극적인 전쟁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극한 대립으로 살아왔던 지난 냉전시대의 상황을 반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살아온 세월을 수포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은 곧 파멸입니다. 6.25 이후 지난 70년 동안 우리가 이룬 것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7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발달한 무기체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희생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안 됩니다. 이 전쟁을 막으려면 우선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평화를 주시라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라고 결사적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것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평화는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기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평화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매달림과 기도를 통해 평화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엉덩이 관절이 부러진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만나 우리의 욕망이 무너지고, 우리 안의 증오가 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브니엘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형제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어 안을 수 있습니다. 평화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세기 가장 치열했던 전쟁,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남‧북 당사자들은 물론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교회는 NCCK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고 기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쟁 끝난 지 67년이 되었지만, 한반도는 아직 정전 상태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전쟁이 끝났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반도 불안의 근본 요인입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이제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남북이 전 세계와 더불어 선언해야 합니다. 종전선언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종전선언만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평화조약을 맺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평화조약은 양쪽 당사자와 세계 여러 나라들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해야 하는 법적 근거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한반도의 시계가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하고 힘써야 합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다시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모두 얍복 나루의 야곱처럼 온 힘을 다해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구함으로 ‘브니엘’의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하나님을 만남으로 서로를 신뢰와 사랑으로 바라보고, 서로를 보듬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한반도에 임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우리는 남‧북‧미의 정상이 만나 대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2년 전 4.27 남북 정상 만남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희망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평화조약과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무조건 다시 만나야 합니다. 만나서 흉금을 털어놓고 진심을 나누며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평화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신뢰 회복과 평화의 길이 활짝 열리리라 믿습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2020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평화를 향한 역사의 큰 진전이 있기를 빕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도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깨어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함으로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고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가 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룬 화해와 평화가 이 땅 위에 충만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