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7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진노를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8회개에 알맞는 열매를 맺어라. 너희는 속으로 '아브라함은 우리의 조상이다' 하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9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으셨다. 그러므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신다." 10무리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1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13요한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14또 군인들도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15백성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던 터에, 모두들 마음속으로 요한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였다. 16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17그는 자기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려고,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 18요한은 그 밖에도, 많은 일을 권면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눅 3:7-18)

탄핵 감사

안녕하세요? 지난 주일과 달리 오늘은 기분이 참 좋으시지요? 연이은 집회 참석과 뉴스 시청으로 지난 열하루 동안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어제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고 거뜬하시지요? 어제 탄핵 가결 직후에 국회 앞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촉구 원로 농성단｣의 일원으로 며칠째 농성 중이시던 김상근 목사님께서 단톡방에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참으로 위대합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 선후배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 때문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기도 응답’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은혜가 아닙니다. ‘스스로 돕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 속에서 ‘스스로 돕는 모든 자’가 이 특권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종말론’이란 것도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리는 ‘기도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청한 것 이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탄핵 정국에서 우리가 청했던 것은 ‘탄핵 가결’이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그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실현 불가능했던 세대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또 K-POP 팬덤의 통합도 이뤄냈습니다. K-POP 전문가들은 이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K-POP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만 ‘선택적이고 이기적이고 경쟁적으로’ 응원한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동안 갈라져 있던 K-POP 팬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뿐입니까? 영호남의 지역통합도 이뤄냈습니다. 게다가 전 국민이 누가 ‘양의 탈을 쓴 늑대’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려도 될까 말까 한 일이 단 열하루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이 ‘기도 초과 응답’에 대해서 감격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이제 겨우 1차전에 승리한 것뿐입니다. 기득권자가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헌법 조문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국민주권이 실현된 나라를 세우는 일이 남았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새 하늘 새 땅을 실현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대한민국은 인류 최초로 그런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그 위대한 사명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비폭력 저항’을 통해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경험을 한 민족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한 민족은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도 못 해낸 일을 우리가 해냈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문익환 목사님이 쓰신 찬송가 582장의 3절 가사처럼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인류의 횃불’ 아닙니까? 그러니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깨어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등장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대림절 중의 세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약 이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했던,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였던”(눅 3:4) 세례자 요한이 주인공입니다. 누가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역사에 등장한 때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1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 2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눅 3:1-2)

디베료 황제는 로마 제국의 2대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를 가리킵니다. 그는 초대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이어서 기원후 14년에서 37년까지 로마 제국을 통치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때는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제국을 통치했고, 헤롯 대왕이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하지만 헤롯 대왕이 죽자, 이스라엘은 분할되어 세 아들에게 맡겨졌습니다. 이들을 ‘분봉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대 지방을 통치하던 큰아들 헤롯 아켈라오는 곧 폐위되고 로마 제국이 총독을 파견하여 다스렸는데,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활동할 당시 총독은 본디오 빌라도였습니다.

한편 당시 갈릴리를 다스리던 분봉왕은 헤롯 대왕의 둘째 아들 ‘헤롯 안티파스’였습니다. 야심만만했던 그는 분봉왕의 지위에 만족할 수 없었고, 아버지 헤롯 대왕처럼 ‘유대인들의 왕’이 되어서 이스라엘의 영토를 전부 다스릴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나사렛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도시 세포리스를 재건해 수도로 삼더니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그는 갈릴리호숫가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습니다. 그러고는 황제의 이름을 따서 그 도시 이름을 디베랴(티베리아스)라고 정했습니다. 두 번에 걸친 대 토목공사에 막대한 예산이 들었음은 불문가지입니다. 그는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갈릴리와 베레아의 어민과 농민들을 수탈했습니다. 당시 갈릴리 전체 인구가 15만 명이 채 안 되었다고 하니 갈릴리 민중들이 겪은 억압과 수탈의 현실이 어떠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유대인들의 왕’이 되기 위해서 나바테아 왕국 출신 아랍인 아내와 이혼하고, 하스몬 가문의 신부—마리암의 손녀 헤로디아와 결혼했습니다. 이를 위해 헤로디아는 남편 빌립(안티파스의 동생)과 이혼했습니다.

누가는 로마 황제 디베료,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와 헤롯 빌립을 언급한 후에 두 명의 대제사장을 언급합니다. 당시 유대교 성전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안나스와 그의 사위 가야바였습니다. 그들은 명문 사제 가문 출신으로 특권과 부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 임명된 사람들이었기에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보다는 황제의 뜻을 어기는 것을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이렇듯 당시는 정치도 종교도 민중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던 시대였습니다.

요단강에서의 세례 운동

누가는 그 시대 상황을 이렇게 요약한 후에 딱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히면 어쩔 수 없습니다. 외쳐야 합니다. 요한은 요단강 주변 온 지역을 찾아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습니다. 하필이면 왜 요단강이었을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요단강은 신성한 강입니다. 광야가 많은 그 땅에서 요단강은 거의 유일한 생명줄입니다. 이스라엘의 최북단에 우뚝 솟은 해발 2,743m의 헤르몬산에서 발원하여, 유대 땅 한복판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이 강은 갈릴리 호수를 지나면서 강폭이 넓어지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요단 계곡을 타고 흐르다가 마침내 사해에 이릅니다. 그래서 유대 땅의 뭇 생명은 이 요단강에 기대어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요단강은 생명줄이라는 상징성도 갖지만, 경계로서의 상징성이 더 강한 강입니다. 출애굽 공동체가 동편 지역으로부터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요단강은 옛 삶을 청산하고 새 삶으로 들어가는 문지방으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러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는 새로운 삶의 길로 그 백성을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가 베푼 세례의 의미입니다. 누가는 그것을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성전에 나아가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그것이 당시의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죄 사함을 받는 다른 길이 있을까요? 성경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요한의 세례는 민중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는 성전 체제, 오히려 사람들을 의무와 두려움에 묶어 두던 성전 체제에 대한 부정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강도의 소굴이라고 했던 그 체제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교회는 어떻습니까? 과연 한국교회 안에 구원이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광야의 소리였던 요한의 우렁찬 목소리가 사람들의 안일한 일상을 뒤흔들었습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인간의 양심을 깨우는 말이었습니다. 선민이라는 자부심, 교인이라는 자만심이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기도 하는 법입니다. 외경심에 사로잡힌 이들은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눅 3:10) 요한은 복잡한 신학 이론을 전개하지 않고 단순명료하게 답합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눅 3:11)

일교차가 큰 이스라엘에서 겉옷은 밤에 이불 역할을 합니다. 즉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입니다. 이런 이유로 출애굽기 22장 26절은 “너희가 정녕 너희 이웃에게서 겉옷을 담보로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명합니다. 그런데 속옷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속옷이 필수품이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 사치품은 아니었어도 형편이 어려우면 못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또 속옷은 자주 빨아 입어야 하니까 적어도 두 벌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요한은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합니다. 또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이 말은 “너의 여유분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라”는 말이 아닙니다. 남는 것을 이웃과 나누라는 말이 아니고, 너에게 필요한 것까지도 이웃과 나누라는 말입니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요?

만약 이게 불가능하다면 나눔은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행동입니다. 달리 말하면 나눔은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난 충분히 갖지 못했으니 나눌 수 없다’거나 ‘나눌 필요가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정말 나눔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뿐일까요? 하루는 어떤 사람이 마더 테레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여덟 명이나 되는 한 가정이 있는데, 식구 전부가 며칠째 굶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음식을 마련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배고픔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슬픔이나 서러움이 아니라 배고픔에서 오는 깊은 고통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아이들 어머니에게 쌀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쌀을 반으로 나누어 들고 나갔습니다. 그녀가 돌아오자, 테레사 수녀는 어디에 다녀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옆집에 다녀왔어요. 그들도 배가 고프거든요.”

이 어머니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맹수들도 주린 배를 채우고 나면 약한 동물들에게 자기가 잡은 먹이를 양보합니다. 짐승들도 이런데 내가 주릴 때 주린 이웃을 생각해야지 인간이지 않을까요? 이게 동물과 다른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그런데 어떤 인간들은 자기 것을 끝까지 챙기는 것을 넘어 남의 것까지 빼앗으려 듭니다. 오늘 요한을 찾아온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인 세리와 군인이 바로 그들입니다. 요한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눅 3:13)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눅 3:14)

이게 무슨 말입니까? 권력 남용하지 말라는 말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요한은 권력자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딱 주어진 권력만큼만 사용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권력이 없는 군중들에게는 가진 것을 나누라고 합니다. 좀 모순되게 들리지 않습니까?

권리 및 기득권을 포기하라!

저에게는 세리와 군인들에게 준 말은 ‘동태복수법’이나 ‘황금률’처럼 들리고, 군중에게 준 말은 예수님이 하신 원수 사랑 계명처럼 들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 (마 5:38)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눅 6:31)

동태복수법은 “보복의 정도는 손해의 정도에 상응해야 하며, 결코 그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한 만큼만—더도 덜도 아닌 그만큼만 앙갚음을 할 수 있다”는 규제입니다. ‘황금률’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으려면 먼저 주라”는 것입니다. 철저히 ‘give & take’를 전제합니다. 이는 기득권의 사용입니다. 기득권의 포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원수 사랑을 명합니다.

32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34도로 받을 생각으로 남에게 꾸어 주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죄인들에게 꾸어 준다. 35그러나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여 주고, 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는 큰 상을 받을 것이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6:32-35)

이는 기득권 포기를 뜻합니다. 나눔은 포기입니다. 내 권리를 챙기는 것만 고려하면 진정한 나눔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나눔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나를 너에게 내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번 탄핵 정국에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이것을 체험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커피, 주먹밥, 어묵 등을 선결제하고 아무나 와서 먹게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여러 교우가 큰돈을 선뜻 기부하셨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새 하늘과 새 땅은 이런 나눔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우리는 탄핵이 가결된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득권 챙기기를 넘어 기득권 나누기, 기득권 포기하기를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사람 사는 세상, 새 하늘 새 땅, 하나님 나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기꺼이 할 수 있을 만큼 하며, Do what I can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깨어서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