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1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 때에 무리가 예수께 밀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2예수께서 보시니, 배 두 척이 호숫가에 대어 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서, 그물을 씻고 있었다. 3예수께서 그 배 가운데 하나인 시몬의 배에 올라서, 그에게 배를 뭍에서 조금 떼어 놓으라고 하신 다음에, 배에 앉으시어 무리를 가르치셨다. 4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5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6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7그래서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자기들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히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9베드로 및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은, 그들이 잡은 고기가 엄청나게 많은 것에 놀랐던 것이다. 10또한 세베대의 아들들로서 시몬의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그들은 배를 뭍에 댄 뒤에,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갔다.(눅 5:1-11)

누가의 수정

지난 주일 본문은 누가복음 4장이었는데, 오늘은 5장입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말씀은 아니고, 4장 31절로 44절은 건너뛰었습니다. 새번역은 오늘 본문 위에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다”라는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병행 구절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내용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도 있다는 뜻입니다.

누가복음은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과 지금은 없어진 Q복음서를 주요 자료로 하고, 여기에 누가의 특수자료를 더하고 편집해서 지금처럼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가복음을 읽을 때는 원자료인 마가복음을 편집자 ‘누가’가 어떻게 바꿨는지를 파악하고, 왜 그렇게 바꿨는지를 추적함으로써, 누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신 이야기’는 마가, 마태, 누가, 공관복음서 모두에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는 마가를 거의 그대로 옮겨쓴 데 반해, 누가는 원자료인 마가의 이야기를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바꾸었습니다.

첫째, 마가의 간단한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를 첨가했습니다. 마가와 마태는 예수님이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어부 시몬과 동생 안드레를 보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막 1:16, 마 4:19)라고 말씀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리고 따랐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가 어부 형제 야고보와 요한을 보고 불렀고 “그들도 곧 예수를 따라갔다”(막 1:20, 마 4:22)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는 여기에 예수님이 호숫가에 있던 시몬의 배에 올라서 무리를 가르친 이야기와 고기잡이 기적 이야기, 그리고 베드로가 “주님, 내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한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마가와 마태에서는 5절이었던 이야기를 총 11절로 늘렸습니다.

둘째,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신 이야기’ 앞에 예수께서 갈릴리 이곳저곳에서 활동한 여러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가는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은 이야기(1:12-13) 직후에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1:14-15), 곧바로 어부 넷을 제자로 부르신 이야기가 나옵니다(1:16-20). 마태복음도 이와 똑같습니다(4:1-22 참조). 하지만 누가는 광야 시험 이야기 직후에 예수님이 갈릴리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거기에는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어 당신의 소명을 밝혔으나 고향에서 배척받은 이야기도 있습니다(눅 4:16-30). 또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고 귀신이 들린 사람을 고친 이야기와 이어서 시몬 베드로의 집에서 장모의 열병을 고치는 등 거기에 찾아온 많은 병자를 치유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어서 여러 마을로 전도 여행을 떠난 이야기도 나옵니다(눅 4:31-44).

특히 가버나움 회당에서부터 전도 여행까지의 이야기는 마가에서는 첫 제자 선택 직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누가는 마가의 이야기 순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왜일까요? 중요한 것은 제자로 부르심을 받기 전에 시몬 베드로는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권위 있게 가르치고 온갖 병자를 치유했던 예수님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막연히 소문으로 들어 안 정도가 아니라, 자기 집에서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안 것이었습니다.

꼼짝없이 붙들린 베드로

이제 이것들을 전제하고 오늘의 본문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십니다. ‘게네사렛’ 호수는 ‘갈릴리’ 호수(바다)나 ‘디베랴’ 호수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전까지 예수님은 주로 ‘회당’에서 가르쳤습니다(4:15.16.33.44 참조). 그런데 이제부터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는 갈릴리호숫가로 바뀝니다. 그 이유는 첫째, 지난 주일에 살펴보았듯이 회당에서 거절당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안식일 회당집회’라고 하는 제약에서 벗어나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활동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당시에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인기는 절정에 달해, 이제 예수님이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의 증언에 따르면 예수님이 ‘외딴곳’으로 기도하러 갔는데, 그곳까지 ‘무리’가 찾아왔다고 합니다(눅 4:42).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해변을 택해 그곳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여의찮았습니다. 군중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즉석 대책을 마련하셨습니다. 주변을 보니 마침 배 두 척이 호숫가에 대어 있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아마 한 척은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의 것이었고, 다른 한 척은 야고보와 요한의 것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가운데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어 잘 알고 있던 시몬 베드로의 배에 올라 그에게 배를 뭍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무리를 가르쳤습니다. 차마 예수님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던 시몬 베드로는 뱃고물에 앉아 배가 흔들리지 않게 닻을 내리고 노를 꽉 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그는 꼼짝없이 붙들려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가까이서 경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가르침을 마친 예수님은 시몬에게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갑작스러운 말씀에 그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입니다. 밤새도록 애를 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니요! 아마 시몬은 마음속으로 ‘고기의 고자도 모르는 양반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아도 유분수지’ 하고 투덜댔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몬은 일생을 물가에서 자랐고, 고기 잡는 일에는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갈릴리 호수를 자기 손바닥 보듯이 훤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풍향, 수심, 기온에 따라서 적절한 고기잡이 위치를 잡을 줄 알았습니다. 더구나 시간상으로 볼 때 그 시각에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무지에 속했습니다. 삼중 망을 이용한 그물 낚시는 한밤중에 하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해가 중천에 있는 시각에 그물을 던진다는 것은 무지를 넘어서 몰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수님의 요구 앞에 베드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 대답은 먼저 밤을 새운 ‘헛수고’에 주목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내리겠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말씀에 따라”라는 말속에는 예수님의 요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말씀대로 행하니 엄청나게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아고보와 요한의 배까지 불러와서 함께 그물을 끌어 올렸더니, 고기가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 찼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이 장면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베드로는 왜 자신을 가리켜 ‘죄인’이라고 했을까요? 고기잡이 기적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한 데서 온 죄책감 때문일까요? 아니면 신적인 권능과 마주한 나약한 인간의 두려움 때문일까요? 이 답에 대해서는 3년 전인 2022년에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먼 전생의 기억’처럼 다 잊으셨겠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의 이 망각의 은총에 대해서 설교자로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때 제가 적어도 후자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 ‘누가’에 따르면 베드로는 고기잡이 기적에 앞서 예수님의 치유 기적을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베드로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하지 않았고, 예수님께 떠나 달라고도 청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직업이 어부인 베드로가 고기잡이 기적을 맛보았으니, 저라면 “주님, 나에게서 떠나지 마십시오. 나의 부족한 능력에 당신의 권능을 보태시어 늘 이런 고기잡이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했을 것입니다. 그게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적의 고기잡이를 ‘보고’ 자기 죄를 깨닫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과연 고기잡이의 기적과 죄의 깨달음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요?

본문 8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그는 무엇인가를 ‘보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그가 본 것은 무엇입니까? 본문 7절은 그것이 “고기를 두 배에 가득히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된”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베드로가 본 것은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된 것’입니다. 배가 왜 그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물고기를 가득 채웠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베드로가 봤던 것은 ‘물고기를 가득 채웠더니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 현상’이었습니다. 영어 성경은 이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이 부분을 “they began to sink”라고 번역했습니다. 여기서 ‘they’는 ‘배들(boats)’을 가리킬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그 배에 타고 있던 어부들도 가리킵니다. 즉 베드로는 배들와 어부들이 ‘침몰(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죄를 고백했던 것입니다. ‘침몰’과 ‘죄’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저는 이것을 너무 많은 물고기가 잡힌 사건에서—엄청난 성공에서 오히려 자기 인생이 잘못됐음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가 ‘보고 깨달은’ 것은 그동안 자기가 삶의 목표로 삼고 소원했던 것이 지금 이루어졌는데, 그 성취가 오히려 자기가 타고 있는 배, 즉 자기 존재의 기반을 침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밤새도록 애를 쓰면서’ 했던 고기잡이와 만선의 꿈이 ‘그물이 찢어질 지경’으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도리어 자기 인생을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즉, 베드로는 가라앉고 있는 배를 보고 이제껏 살아왔던 자기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고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러자 그들—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를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베드로에게 주신 예수님의 첫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아라!”였습니다. 이는 삶을 ‘전향(轉向)’하려고 하는 사람의 출발을 격려하는 말입니다. 왜? 이제껏 익숙했던 삶을 전향하려고 하면 누구나 두려움을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응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껏 고기를 낚던 베드로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새 삶은 ‘사람을 낚는 일’입니다. 여기서 ‘낚는다’는 단어 ‘조그레오’(ζωγρέω)는 ‘생명’이라는 뜻의 ‘조에’(zoē)와 ‘잡는다’라는 뜻의 ‘아그뤼오’(agreuó)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풀이하면 ‘살게 하려고 잡는다’(capture for life)라는 뜻입니다. 보통 어부는 물고기를 ‘죽이려고’ 잡고, ‘죽여서라도’ 잡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베드로를 초대한 것은 ‘살리기 위해서’ 잡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이요, 새롭게 걸어가야 할 베드로의 길이며, 모든 시대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동참의 기쁨

여러분, 물고기를 낚는 어부와 사람을 낚는 어부는 무엇이 다릅니까? 어부가 물고기를 낚는 이유는 그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지금껏 먹고살기 위해서, 나아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살아왔습니다. 이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가 먹고살기 위해서일까요? 물론 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기 위해서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소비하고 축내기 위해서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음 받았고, 축내는 것이 아니라 보태기 위해서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예수님의 초청은 주님이 하는 일에 이바지하라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고 확장하는 일에 우리 작은 힘이라도 보태라는 권고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이들에게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아보라고 초대하신 것입니다. 이렇듯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존재 이유, 참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생 전환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른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일상의 삶에서 깊은 데로 나아가서 그물을 내린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물을 다시 던진다는 것은 때로는 내 신념을 포기하는 일이고, 자존심을 꺾는 일이고, 지식과 기득권을 버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많은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손해나는 일처럼 보입니다. 밑지는 장사처럼 생각이 됩니다. 왜? 우리는 교회 다니면서 내가 피땀 흘려 번 물질을 봉헌합니다.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각종 봉사를 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이런저런 일에 헌신합니다. 세상눈으로 볼 때 이게 얼마나 낭비이고 한심한 일입니까? 그런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손해를 보며 교회에 다닙니다. 왜? 교회를 통해 내가 주님과 더불어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된 기쁨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손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이 아는 이 기쁨은, 이 보람과 긍지는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기쁨을 누려보셨습니까? 이런 보람과 긍지를 가져보셨습니까? 누가가 오늘의 본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더러 이런 제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기왕에 예수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시시하게 믿지 말고, 제대로 한번 믿어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당신 일을 위해서 사람을 필요로 하십니다. 바로 여러분을 필요로 하십니다. 우리에게 당신을 따르라고 손짓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주님의 초청에 ‘아멘’으로 응답하시고,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