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살자!

27그러나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28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네 뺨을 치는 사람에게는 다른 쪽 뺨도 돌려대고, 네 겉옷을 빼앗는 사람에게는 속옷도 거절하지 말아라. 30너에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사람에게서 도로 찾으려고 하지 말아라. 31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32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33너희를 좋게 대하여 주는 사람들에게만 너희가 좋게 대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그만한 일은 한다. 34도로 받을 생각으로 남에게 꾸어 주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죄인들에게 꾸어 준다. 35그러나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여 주고, 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는 큰 상을 받을 것이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눅 6:27-36)

예수를 살자?

오늘 증언 제목을 “예수를 살자!”라고 했습니다. “예수를 살자!”라는 표현은 다소 비문법적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 표현을 쓴 것은 “예수를 믿는다”라는 표현의 상대어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정확한 상대어는 “예수의 삶을 산다”일 텐데, 이것을 축약해서 “예수를 산다”라고 한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예수를 믿음을 너머 닮음으로, 닮음도 너머 예수를 우리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2001년에 오강남 교수가 쓴 󰡔예수는 없다󰡕라는 책에서 김진홍 목사가 했다는 말을 읽었습니다: “예수를 안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문제인 것이 그릇(잘못) 믿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일은 바로 믿지 않으면 차라리 믿지 않는 게 낫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주장하는 한국교회의 풍토 속에서 “예수를 바로 믿지 않으면 차라리 믿지 않는 게 낫다”라는 그의 주장은 나름 참신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됨됨이를 알고 있던 저는 마침 그해 여름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오강남 교수를 만났을 때 김진홍 목사에 대한 염려를 전했습니다. 후에 뉴라이트의 대부가 되었고 현재는 극우기독교 세력의 배후인 김진홍 목사에게 그가 오래전에 했다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예수를 안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문제인 것이 그릇(잘못) 믿는 것이다.”

요즘 어디 가서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광훈 극우 태극기 세력 하나만으로도 끔찍한데, 작년 10.27 집회부터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목사가 극우 개신교 세력을 결집하더니 지금은 전국을 돌며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현보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예배 강행을 주도해 개신교회가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게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탄핵 반대 집회 주도로 전도 문을 ‘완전히’ 막아버리고 있습니다.

사이비(似而非)와 이단(異端)의 차이

김진홍 목사의 말처럼 예수를 잘못 믿으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그런 사람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기독교 병자’가 됩니다. 이 병에는 약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쩌다가 기독교 ‘신자’가 기독교 ‘병자’가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그루밍’(grooming), 즉 ‘길들이기’에 때문입니다. 그른 것을 옳다고 계속 세뇌하거나 가스라이팅(gaslighting)하면, 어느새 그른 것을 옳다고 믿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예수를 잘못 믿게 되는 이유는 처음부터 잘못된 예수를 배우고 익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가짜’ 예수를 ‘진짜’ 예수라고 배우고 익혔기 때문에 예수를 잘못 믿게 된 것입니다. 가짜 예수를 믿는 기독교는 ‘사이비’ 기독교입니다. ‘사이비(似而非)’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가짜”를 뜻합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기독교 병자’는 진짜 예수, 진짜 기독교가 아니라 가짜 예수, 가짜 기독교를 믿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이비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자기가 사이비인 줄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이단(異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단은 정통의 반대말로 “정통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교의나 교파를 적대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누가 정통(正統)이고 누가 이단(異端)입니까? 일반적으로 주류가 정통이고, 비주류가 이단입니다. 유교에서는 공자와 맹자가 정통이고, 노자와 장자는 이단입니다. 그렇다면 노자와 장자는 그릇된 것입니까? 아닙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이렇듯 “나와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단(異端)은 ‘다를 이(異)’ 자에 ‘옳을 단(端)’ 자를 쓰는데,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다르게 옳다’라는 말입니다. 이단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다른 옳음’일 뿐입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이비와 이단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이비는 가짜이고 짝퉁입니다. 짝퉁은 시간이 지난다고 명품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짜입니다. 하지만 이단은 시간이 지나면 정통이 될 수 있습니다. 주류가 되고, 힘을 가지면 이단은 정통이 됩니다. 왜? 처음부터 틀린 것이 아니었고, 다른 옳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견해가 달랐던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견해에 대한 가치 평가는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이비와 이단을 구별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사이비 기독교는 사이비 예수를 믿는 것에서 나왔으니 어떤 예수가 진짜이고 어떤 예수가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적 예수 공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백된 예수—해석된 예수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역사적 예수와 잇대어 있다면 기꺼이 수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예수가 역사적 예수와 상관없는 예수, 반대되는 예수라면 그 예수는 과감히 버려야 할 것입니다. 사이비 예수는 사이비 신앙인을 양산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예수는 믿으면 믿을수록 세상은 사랑이 아니라 증오가, 평화가 아니라 폭력이 난무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이비 기독교는 없어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증언 제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가짜 예수가 아닌 진짜 예수를 믿는다면, 우리는 예수를 믿기만 하려고 하지 말고, 예수를 닮으려고 하고, 예수를 따르려고 하고, 예수의 삶을 살려고 해야 합니다. 저는 이게 성서 전통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한” 우리네가 예수처럼 살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시도도 해보지 않는 것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용납해 주실 뿐 아니라, 오히려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달란트를 받고도 그것을 땅에 묻어두었던 종처럼 하나님의 책망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첫술을 뜨지 않으면 결코 배고픔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를 닮고, 따르고, 살아내는 것은 멀고 요원한 길이지만, 그 길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의 삶을 따라서 살기를 소망하는 우리 앞에 주어진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를 주눅 들게 합니다. 제가 오늘 본문을 새로 나온 󰡔새한글성경󰡕으로 읽어보겠습니다.

27b여러분의 원수들을 사랑하세요. 여러분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세요. 28여러분을 저주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 주세요. 여러분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새한글, 눅 6:27b-28)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도 잘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왜? 내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혈육을 사랑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수를 사랑하라니요? 과연 이것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본문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32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여러분이 사랑한다면, 여러분에게 무슨 칭찬감이 되겠어요? 죄인들도 자기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하거든요... 35여러분은 오히려 여러분의 원수들을 사랑하세요. 좋은 일을 해 주세요. 아무것도 돌려받기를 기대하지 말고 빌려주세요. 그러면 큰 보상이 여러분에게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딸이 될 것입니다. 그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악한 사람들에게도 너그러운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새한글, 눅 6:32.35)

오늘 본문은 ‘원수 사랑’을 ‘예수 살기’의 척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루쉰(魯迅, 1881~1936)은 “사람을 무는 버릇이 있는 개가 물에 빠지면 건지려 하지 말고, 그놈이 뭍으로 올라오기 전에 흠씬 두들겨 패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물에 빠진 개’와 같은 자들이 마음을 돌이키기 전에는 절대로 온정적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루쉰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사랑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고, 자기를 좋게 대하는 사람만 좋게 대하고, 자기에게 되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 준다면 그는 사랑의 사람이 아닙니다. 죄인들도 그 정도는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상대의 행동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사랑을 행하라고 하십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프랑스에 있는 떼제 공동체의 창시자인 로제 수사는 평소에 늘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 올렸다고 합니다.

성령이여,

매 순간 당신을 향해 돌아설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우리 안에 사신다는 것을

당신이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며,

우리 안에서 사랑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잊어버립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당신의 현존은 신뢰이며

끊임없는 용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죄인인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은 가능합니다. 결국 원수 사랑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결국 우리가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힘은 그런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적대(hostility)를 환대(hospitality)로

미국 앨라배마주의 셀마에서 흑인 민권운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학생이 기마경찰에게 구타당했습니다. 경찰은 두 시간 동안이나 구급차가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격분한 구급차 운전사가 달려가 그 소식을 전했습니다. 에벤에셀 침례교회 바깥에 있던 군중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습니다. 그 건너편에는 앨라배마주 경찰들과 그 지역 보안관인 짐 클라크가 이끄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 흑인 목사가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노래를 부를 때입니다.” 그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복음성가 가사를 바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그 곡조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화답했습니다.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주님.” 그는 마틴 킹이라는 이름 대신 남부 기독교 지도자 연맹에 속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당신들은 아무개를 사랑합니까?”라고 물었고, 군중들은 그때마다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화답했습니다. 일치의 마음이, 새로운 용기가 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신들은 (보안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라고 노래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군중들은 주저하면서도 “무…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다시 “당신들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 하고 묻자, 그들은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훨씬 크게 노래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그들의 미움을 긍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마침내 ‘적대’(hostility)가 ‘환대’(hospitality)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때 제임스 베벨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 클라크를 패배시키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짐, 당신 지금 내 말을 듣고 있습니까? 우리는 당신이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압제자들을 미워하는 것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서 그들이 변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월터 윙크, 󰡔예수와 비폭력 저항󰡕 79쪽)

존 디어 신부는 이런 삶의 방식을 ‘비폭력’이라는 말로 요약합니다.

비폭력은 날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동등한 존재요 하나님의 자녀인 형제자매로서 이미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었고 서로 간에도 화해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되살려내는 것이다.

존 디어 신부는 사람은 누구나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강조합니다. 나만, 우리만, 의인들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저들도, 악인까지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앞에서 원수 사랑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신뢰합니까? 나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가능하다는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나를 변화시켜서 원수도 사랑할 힘을 갖게 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 원수도 변화시켜 의인 되게 하실 수 있다는 것도 신뢰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원수 사랑은 그 원수 역시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하나님께서 내 원수 속에도 계시면서 그가 변화할 수 있게 하심을 믿을 때 비로소 이루어 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누구나 그 과거와는 상관없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기적 같은 용서를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나를 용서할 수 있고 구원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면, 하나님은 누구에게도 그런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그들의 현재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변화된 미래의 모습도 보는 것입니다.

대적자들에 대한 투쟁의 목표는 단순히 그들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정의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정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정의로울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 과정이 바로 ‘비폭력 저항’이고, 그 척도가 바로 원수 사랑입니다. 왜?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저항하면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고, 정의와 평화를 절대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폭력에 대한 비폭력 저항으로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다음과 같이 권고했습니다.

17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18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19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21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롬 12:17-19.21)

‘예수 살기’는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 예수가 그렇게 살았고, 또 그 뒤를 이어 사도 바울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 십자가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고, 정의와 평화가 퍼져나갔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모두 기꺼이 할 수 있는 만큼씩 자기 삶의 자리에서 ‘예수 살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끝으로 에베소서 2장 10절을 봉독하며 증언을 마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