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어린이설교 / 진민경 목사

예수님의 용서와 부활

샬롬! 주님의 평화를 전해요.

오늘은 부활절이에요. 다 함께 부활절 인사를 해 볼까요?　“행복한 부활절 되세요!”

부활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인데,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일까요? 도대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기에 다시 살아나신 걸까요? 오늘 본문은 복음서 중에서도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만 있는 유일한 이야기인데, 다 함께 예수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야기야 나와라 똑똑똑 슝~!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후, 첫 번째로 하신 일은 하나님 나라를 전하신 일이에요. 어둠과 폭력의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곧 올 것이니,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하시며, 복음을 믿으라고 전하셨어요. 두 번째로는 귀신을 내쫓으셨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병든 사람들을 고쳐 주셨어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랜 식민지 생활과 가난한 삶으로 병들어 있었는데, 그런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셨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기도 했고, 나사로가 죽었을 때,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시기도 했어요. 일이 이쯤 되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구세주라고 믿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 지도층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아주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권력과 성전유지도 어렵게 될 거라 여겼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로마 황제를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따른다면, 로마는 이스라엘이 로마 황제를 따르지 않고, 반란을 일으켰다고 여겨 이스라엘을 더욱 억압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어요. 그래서 이들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로 했어요.

하지만 오늘 말씀의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과연 뭐라고 말씀을 하셨을까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자신을 죽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해가 되시나요? 예수님께서 며칠 후에 다시 살아날 것을 아셨기 때문에 쉽게 용서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하기야, 죽은 나사로도 살리시는데 예수님 자신이야 살리지 못하시겠어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시에 로마에 반역한 사람들을 가장 오래도록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게 죽이는 십자가형을 받아 죽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아니에요. 예수님도 십자가형을 받고 죽고 싶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하실 수만 있으시면, 제발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어요.

하지만 예수님은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속되는 이 세상의 폭력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셨어요.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는 세상의 방법으로는, 결코 평화와 사랑의 하나님 나라가 올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만약 예수님의 이야기가 죽음으로만 끝이 났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을 거예요. “거봐, 용서하고 선한 일을 하며 사랑하더니만 결국에는 자기만 손해를 보고 죽기까지 피해를 입잖아?”라고 말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로 끝나지 않으셨고, 결국 부활하셨어요.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모습을 본 사람들은 믿었지만, 안 본 사람들은 못 믿었어요.

그렇게 못 믿었던 사람 중에는 도마도 있었어요. 도마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 자리에 없었어요. 도마는 “나는 내 눈으로 그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했어요. 이후에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믿게 되었지만, 예수님은 도마에게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며,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씀하셨어요.

여러분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나요? 2천년도 지난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나요?

‘다시 산다.’는 말, 즉, 부활을 믿는다는 말의 진정한 뜻은,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예수님의 죽음을 보면서,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겠다고 결단했을 때, 그것이 부활을 믿는 것인 줄 믿습니다.

오늘 부활의 이야기와 더불어 동화 한편을 준비했어요.

어느 숲속 마을에 평화롭게 동물들이 사이좋게 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왔어요. 동물들은 비를 피해 오두막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하러 들어갔어요. 하지만 그 오두막 처마 밑은 좁았어요. 동물친구들이 한명씩 처마 밑으로 올 때마다 자리는 비좁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끼리 친구가 들어오자, 가장 가벼운 토끼 친구가 그만 튕겨져 나가버리고 말았어요. 너무 비좁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때, 곰 친구가 튕겨져 나가, 쓰러진 토끼를 보며, “토끼야 힘 좀 키우고 와.”라고 말했어요. 이 말을 들은 토끼는 잠시 생각한 듯하더니,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어요. 토끼는 비를 맞고 비속에서 친구들에게 줄 우산을 갖고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동물 친구들에게 모두 우산을 하나씩 건네주었어요. 토끼는 곰 친구에게도 우산을 주었어요, 그러자, 친구들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토끼에게 “토끼야 미안해”라며 사과했어요. 하지만 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서있었어요. 그리고는 한참을 서 있다가 혼자서 “토끼에게 미안하다고 말할걸...”이라고 중얼거렸어요. 곰은 이후로도 토끼가 건네준 우산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그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 동화에서 사실, 토끼는 화도 나고, 슬펐을 거예요. 하지만 오히려 비를 맞지 않으려고 애쓰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속으로는 아마도, ‘저 친구들은 원래 나랑 잘 지내던 친구들인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어서 나한테까지 화를 내며 이렇게 행동한 것일까?’ 라고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런 후, 토끼는 마음을 바꿨어요. ‘친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면, 날 저렇게 미워하진 않을 텐데..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 뭘까? 지금 필요한 것이 뭘까?’ 하며 친구들을 보며 화가 난 마음을 전환 시켰어요. 필요한 우산을 나누어 주면서 말이에요.

예수님은 폭력의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와 사랑이라고 생각하셨어요. 그리고 용서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올 수 있음을 알고 계셨어요. 용서는 부활의 시작이에요.

먼저 용서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둠과 폭력의 세상을 용서와 평화의 세상으로 바꾸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부활의 승리와 감동과 은혜를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