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밖엔 난 몰라”

2주님께서 처음으로 호세아를 시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씀하실 때에, 주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 음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3호세아가 가서, 디블라임의 딸 고멜과 결혼하였다. 고멜이 임신하여, 호세아의 아들을 낳았다. 4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이스르엘이라고 하여라. 이제 곧 내가 예후의 집을 심판하겠다. 그가 이스르엘에서 살육한 죄를 물어서 이스라엘 왕조를 없애겠다. 5또 그 날에 내가 이스르엘 평원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겠다.” 6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았다. 이 때에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 딸의 이름은 로루하마라고 하여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족속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겠다. 7그러나 유다 족속은 내가 불쌍히 여기겠다. 그들의 주 나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구출하겠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활이나 칼이나 전쟁이나 군마나 기마병으로 구출하는 것이 아니다.” 8로루하마가 젖을 뗄 때에,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9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고 하여라. 너희가 나의 백성이 아니며, 나도 너희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10“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져서,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되어 보거나 세어 볼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이 너희를 로암미라고 부른 땅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 (호 1:2-10)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RCL)가 제시하는 구약 본문에 따라서, 지난 주일부터 ‘예언서 연속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과 다음 주일 본문은 ‘호세아서’입니다. 고민 끝에 증언 제목을 “사랑밖엔 난 몰라”로 정했습니다. 제목에 겹따옴표가 붙어있으니, 어디선가 인용했다는 뜻이겠지요? 청년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는데, 가수 심수봉이 부른 ‘노래 제목’입니다. “그대 내 곁에 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야.” 이렇게 시작하는 사랑 노래입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한 까닭은 첫째 어려운 예언서에 좀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 오늘 다룰 호세아가 ‘사랑의 예언자’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주일에 다루었던 아모스가 ‘정의의 예언자’라고 불린다면, 오늘 다룰 호세아는 ‘사랑의 예언자’라고 불립니다. 왜 그렇게 불리는지는 오늘 증언을 들어보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

호세아의 파란만장한 결혼생활

호세아는 아모스와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니까 요로보암 2세가 다스리던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하지만 활동 방식은 아모스와 매우 달랐습니다. 그 차이는 남유다 출신 아모스가 북이스라엘의 문제를 밖에서 비판적으로 보았다면, 북이스라엘 출신 호세아는 안에서 몸으로 겪으면서 보았던 데서 기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겪어서 아는 일—경험해서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세아는 자기 결혼생활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됐습니다. 호세아서 1장 2절을 보면, 하나님은 호세아를 예언자로 부르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 음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받고 호세아는 ‘고멜’이라는 이름의 바람둥이 여인을 자기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고멜은 누구의 씨인지도 모르는 아이 셋을 낳았는데, 주님께서는 그 아이들에게 각각 ‘이스르엘’, ‘로루하마’ 그리고 ‘로암미’라는 이름을 지어주십니다. 이 이름들은 각각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이스르엘’은 “하나님이 씨를 뿌리시다”라는 뜻인데, ‘피비린내 나는 땅’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 ‘로루하마’는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딸”이라는 뜻이고, ‘로암미’는 “내 백성이 아니다”란 뜻입니다. 이 각각의 이름들은 이스라엘이 도저히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고, 그 죄의 대가로 이제 곧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둥이 고멜은 아이를 셋이나 낳아 놓고는 훌쩍 집을 나가버립니다. 바알 신전에서 ‘거룩한 여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좋게 말해서 ‘거룩한 여인’이지, 실상은 몸을 파는 ‘신전 창녀’였습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 남은 것은 부정한 아내 고멜을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이거나, 아니면 이혼증서를 써주고 미련 없이 갈라서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다시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는 다시 가서,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고 음녀가 된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들에게로 돌아가서 건포도를 넣은 빵을 좋아하더라도, 나 주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3:1)

그래서 호세아는 “은 열다섯 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가서” 포주에게 주고, 가출한 아내 ‘고멜’을 다시 집으로 데려옵니다. 이처럼 호세아는 결혼생활에 성실하지 않았던 아내 고멜을 사랑해야만 했던 ‘어리석고 미친 사랑’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호세아의 파란만장한 이 결혼생활은 끊임없이 당신을 배반하는 이스라엘을 버리지 못하시고 끝까지 용서하여 끌어안으시는 하나님의 감동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어리석고 미친 사랑’은 바로 당신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혼인 선물

그러니까 사랑꾼은 호세아만이 아니라 하나님도 포함되며, 호세아의 메시지는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며 돌보겠다는 하나님이 부른 ‘사랑의 세레나데’였던 것입니다. 그중 하나를 2장 19-20절에서 발견합니다.

19그 때에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아들이고, 너에게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너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고, 너를 아내로 삼겠다. 20내가 너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너와 결혼하겠다. 그러면 너는 나 주를 바로 알 것이다. (2:19-20)

같은 구절을 (문익환 목사님은) 공동번역에서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21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우리 사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나의 약혼 선물은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다. 22진실도 나의 약혼 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나 야훼의 마음을 알아다오. (공동번역 2:21-22)

이 구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 아내로 맞이하면서 귀한 선물을 준비하십니다. 그것은 정의와 공평,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 그리고 성실한 마음입니다. 공동번역은 이것을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 그리고 진실이라고 옮겼습니다. 영어 성경은 보통 이 단어들을 righteousness, justice, love, compassion, faithfulness라고 번역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이요, 최상의 가치들이 아닙니까?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혼인 서약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사랑이 변화의 씨앗

하나님 사랑을 받기에 매우 부족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주시는 사랑의 맹세는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일으켜 세우는 힘입니다. 꾸지람을 통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함이 없는 사랑이야말로 변화의 씨앗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 안에서 살 뿐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속에 사시기를 갈망합니다. 그들은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조정합니다. 바로 이것이 20절의 “너는 나 주를 바로 알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힘’이 아니라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이솝 우화 ‘해와 바람’에서도 남자의 외투를 벗긴 것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25절에서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합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어리석음”과 “하나님의 약함”은 다름 아닌 ‘십자가의 사랑’을 가리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그렇게 삽니까?

호세아의 아내인 고멜은 이스라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바알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바알은 풍요의 신입니다.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 앞에 사람들은 속절없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잘 살게 해준다는 데 싫다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는 그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이 ‘물질적’인 데 치우쳤다는 것입니다. 바알 신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 같지만, 바알 신앙은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부활해서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교회에 오면 하나님을 섬기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바알을 예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가운데 몇 사람 있을까요?

피비린내 나는 땅 이스르엘

호세아는 바알에게 얼이 빠진 고멜과의 사이에서 세 아이를 낳았다고 했습니다. 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런데 후에 호세아의 두 아이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습니다. ‘루하마’와 ‘암미’가 그것입니다. 이는 각각 “불쌍히 여김을 받는 딸”과 “내 백성이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르엘’입니다. 이 이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게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스르엘’은 갈멜산 자락에 있는 비옥한 평야 지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곳은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의 첫째 아들 이름을 ‘이스르엘’이라고 지정하신 후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곧 내가 예후의 집을 심판하겠다. 그가 이스르엘에서 살육한 죄를 물어서 이스라엘 왕조를 없애겠다. 또 그 날에 내가 이스르엘 평원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겠다. (호 1:4b-5)

이 수수께끼 같은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뒤져야 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아합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싶은 생각에 이세벨이라는 이방 여인과 정략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세벨은 바알을 숭배하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세벨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알을 섬기고 예배하게 됩니다. 그것을 보고 엘리야가 떨쳐 일어나서, 갈멜산 위에서 바알의 예언자들과 일대 결전을 벌여 대승합니다. 엘리야는 그곳에서 칼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을 몰살했고, 그 피가 흘러 이스르엘 땅을 적셨습니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이세벨은 엘리야를 꼭 죽이고야 말겠다고 맹세합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엘리야는 하나님의 산인 호렙산으로 도망갔고, 거기서 세미한 소리 가운데 들려온 하나님의 명령을 듣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역사의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 아합을 폐하고 예후를 새로운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했습니다. (왕상 16~19장 참조)

예후가 이스라엘의 역사 전면에 부상한 것은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통해서입니다. 이스르엘 땅에서 대를 이어가며 포도원을 가꾸어 온 나봇이라는 농부가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포도원이 아합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합은 나봇에게 그 포도원을 자기에게 넘기라며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나봇은 왕의 청을 완강히 거절합니다. 그 때문에 아합은 화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이세벨은 음모를 꾸며서 나봇을 곤경에 빠뜨리고, 사람들을 매수해서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욕하였다’라고 거짓 증언을 하게 합니다. 결국 나봇은 이세벨의 마수를 피하지 못하고 돌에 맞아 죽습니다. 연고자가 없는 땅은 왕에게 귀속된다는 법에 따라서 아합은 소원대로 포도원을 차지하고는 흐뭇해합니다. 당연히 그런 그의 행사가 하나님의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그와 그의 후손들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거라고 예고합니다. (왕상 21장 참조)

이 예언은 예후라는 사람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아합 왕의 아들인 요람이 시리아와의 전쟁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스르엘에 머물고 있을 때, 예후는 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죽입니다. (왕하 9장 참조)

이스르엘은 이래저래 피비린내 나는 땅이 되었습니다. 바알 예언자들의 피가 흘렀고, 나봇의 억울한 피가 흘렀고, 요람의 피가 흐른 곳입니다. 예후는 왕이 된 후에 바알 신앙에 물든 사람들을 처단했습니다. 어쩌면 그는 호세아의 칭찬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호세아는 바알 신앙에 물든 백성들에게 돌아오라고 거듭해서 호소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4절에서 호세아는 바알 종교를 척결한 예후의 죄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스르엘의 변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후가 취한 방법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예후의 혁명은 활과 칼, 폭력과 살인으로 점철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바알 숭배자라고 할지라도 무지한 백성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예후의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호세아서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 신앙은 반대자들의 피로 얼룩지게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알 숭배자에게도 은총을 베풀어 하나님에게 돌아오게 하고 싶어 하십니다. 풍요로움에 팔려 갔던 그들의 얼과 넋을 되찾기 위해 주님은 최선을 다하십니다. 피 흘림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무시무시한 심판이 아니라, 값없이 베풀어진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스르엘은 ‘하나님이 씨를 뿌리신다’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축복의 땅—생명의 땅이 피흘림의 땅—죽음의 땅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입니다. 이스르엘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곳이 폭력과 테러와 착취가 근절된 땅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일을 먼저 시작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호세아서 2장 18절 이하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18그날에는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하고,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벌레와 언약을 맺고, 활과 칼을 꺾어버리며 땅에서 전쟁을 없애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하겠다. 19그 때에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아들이고, 너에게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너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고, 너를 아내로 삼겠다. 20내가 너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너와 결혼하겠다. 그러면 너는 나 주를 바로 알 것이다. (호 2:19-21)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온 땅의 피조물들과 새로운 언약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활과 창 등 전쟁 무기를 없애겠다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앞서 말했듯이 정의와 공평,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 그리고 성실한 마음으로 당신 백성들에게 다가가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변화합니다. 바알에게서 돌이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대로 살아가기를 힘씁니다. 이 모습을 호세아 2장 23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 때에 내가 이스라엘을 이 땅에 심어서 아미—나의 백성으로 키우고, 로루하마를 사랑하여 루하마가 되게 할 것이다. 로암미에게 ‘이제 너는 암미다!’ 하고 내가 말하면, 그가 나에게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이 태초에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창조세계는 온전했습니다. 조화롭고 평화로웠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죄가 그 온전했던 창조세계를 망가뜨렸습니다. 풍요와 편리만 좇는 바알 신앙이 생명과 평화의 땅을 죽음과 경쟁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사랑으로 그 땅을 다시 온전하게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기후재난으로 다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WCC가 “기후정의행동 에큐메니컬 십년 운동”을 시작하면서 이 운동은 사랑 있는 사람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사랑하는 자, 기후재난으로 고통받을 생명들—특히 가족과 아웃을 사랑하는 자는 이 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고, 아무리 힘들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영원하고 다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여러분, 이제 그 사랑에 응답하여 예후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죽음의 땅으로 변한 이스르엘을, 창조세계를 다시 온전하게 하는 일에 함께 나섭시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멘.▩